11년 만의 우주쇼…한국서 가장 잘 볼 수 있는 날은?

입력 2016-01-21 07:14   수정 2016-01-21 14:35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 등 태양계 5개 행성이 한 번에 일렬로 정렬하는 장관을 맨눈으로 관측할수 있는 진기한 `우주 쇼`가 펼쳐져 전 세계 천문 동호인들의 마음을 들뜨게 하고 있다.

20일(한국시간) 미국 천문우주 사이트 `어스스카이`에 따르면 5개 행성이 동시에 관측 가능해지는 현상이 이날 새벽을 시작으로 다음달 20일까지 이어진다.

아직 기회가 오지 않은 미국의 동호인들은 밤이 오기만 기다리고 있다.

`뉴욕 아마추어 천문학자 협회`의 제이슨 켄들은 "수성을 제대로 보려면 망원경이 필요할 것이지만 금성과 목성은 누구나 볼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NYT)에 말했다.

미국 자연사박물관의 천문학자 재키 패허티는 "흔히 오는 기회가 아니다. 당신의 모든 친구를 한 자리에서 보는 것과 같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5개 행성을 동시에 육안으로 관찰할 수 있는 것은 2005년 이후 11년 만이다.

한국에서는 이미 한 차례 쇼가 펼쳐졌지만 관찰이 가장 잘 되는 시기는 이달 말부터 다음달 첫째 주까지이므로 서두를 필요는 없다.

20일의 경우 하늘의 물체를 관찰할 수 있는 시간을 알려주는 사이트 `헤븐스-어보브`에 따르면 서울에서는 목성이 오후 9시58분쯤 가장 먼저 떠오른다.

21일로 넘어가면 화성이 오전 1시44분쯤 모습을 나타내고 토성이 4시28분쯤 합류한다.

가장 밝은 금성이 5시30분쯤 빛을 발하고 마지막으로 수성이 6시45분쯤 대미를 장식한다.

한국천문연구원이 밝힌 21일 서울의 일출 시각은 오전 7시43분이므로 이날 5개 행성을 동시에 관찰할 수 있는 시간은 1시간이 채 안 되는 셈이다.

빛나는 별들과 5개 행성을 구분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켄들은 한쪽 눈을 감고 팔을 뻗어서 엄지손가락으로 천천히 하늘의 밝은 점을 가려보라고 조언했다.

엄지가 지날 때 천천히 사라지는 점이 행성이고, 곧바로 가려지는 점은 별이라고 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행성과학자 짐 그린은 "5개 행성 궤도의 황도면이 드물게 가지런해지면서 일어난 일"이라고 설명했다.

겨울 한파에 이불을 박차고 나가기 싫은 사람은 여름을 기다려보자.

8월 13~19일에도 같은 현상이 펼쳐지는데 이때는 새벽이 아닌 황혼녘에 관측할 수 있다고 한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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