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 외신캐스터
어제 아시아 주요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유가의 급락과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아시아 증시의 동반 급락으로 이어진 것인데요. 신흥국 통화 약세 그리고 유가 하락이 지속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회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최근 IMF는 "중국의 경제구조 개혁에 따른 불안감과 신흥국 시장의 성장 둔화, 유가 하락, 그리고 미국의 통화 긴축에 따른 불확실성 등이 세계 경제를 둔화시킬 것"이라고 진단하면서, 올해 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6%에서 3.4%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습니다.
이렇게 전 세계 경제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특히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전반적으로 투자자들의 심리가 후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9일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한 주 동안 미국 신흥시장 상장지수펀드 ETF에서 이탈한 자금이 21억 2000만 달러, 우리 돈 약 2조 5521억 원에 이른다면서, 주로 중국과 홍콩에서 자금이 빠르게 빠져나가고 있다고 보도했는데요.
지난 한 주간 순유출 규모가 가장 큰 국가는 중국과 홍콩으로, 4억6970만달러가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구요. 다음으로 순유출 규모가 큰 국가는 대만으로, 3억달러 넘게 유출됐습니다. 인도에서도 2억달러 넘게 빠졌구요. 우리나라에서도 1억4670만 달러가 빠져 나간 모습입니다. 이어서 멕시코,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순으로 자금이 유출됐습니다.
JP모건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신흥시장 주식형 펀드에서는 740억달러가 유출됐는데요. 이는 2014년의 250억달러에서 약 3배 가까이 증가한 수준이었습니다. 특히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주식펀드에서는 작년에 390억달러가 유출되는 등, 아시아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가 매우 악화된 상태라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최근 신흥시장의 공포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저가매수의 기회를 찾으라는 조언도 있습니다. 프랭클린 템플턴 자산운용의 마이클 하젠스탑 최고투자책임자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경제성장이 둔화되는 것은 맞지만 위기까지는 아니라며 인내심을 가진다면 신흥시장 중에도 가치가 높은 투자처를 얻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는데요.
하젠스탑은 신흥국에 대한 투자 심리가 이렇게 부정적인 것은 처음이라면서도, 하지만 값이 싸면서 수익률은 높은 신흥국 자산은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구요. 1년 정도 참고 기다리면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다만 신흥국 중에서 최근 저유가 충격을 크게 받고 있거나 정부 정책 혹은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는 국가는 피하라고 말했는데요. 베네수엘라와 러시아, 터키, 남아공이 대표적이구요. 반면 멕시코의 경우 미국의 경기 회복으로 자동차 업체들의 수출 호조가 예상된다면서, 정부의 경제 개혁도 연속성 있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투자처로 꼽았습니다.
지금까지 어제 아시아 시장의 급락과 함께 최근 신흥국 시장의 추락 상황과 향후 전망까지, 함께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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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5시30분 생방송 글로벌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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