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실적시즌 개막…관전 포인트는?

입력 2016-01-26 06:59   수정 2016-01-26 14:42




글로벌 훈풍으로 코스피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4분기 실적 시즌이라는 암초가 남아있다.

기업의 4분기 실적은 일회성 비용 등의 반영으로 시장의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실적 시즌에 대한 눈높이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

◆ 4분기 전망치, 연초 이후에만 6.6%↓…"매년 `어닝쇼크`"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 대표 기업 32개가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것으로 본격적인 실적 시즌이 시작된다.

이날만 해도 LG전자LG화학,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굵직한 기업들이 줄줄이 실적을 발표한다.

27일에는 기아차GS건설, 대우건설, 28일에는 포스코와 삼성전자, S-Oil, 네이버 등이, 29일에는 KT 등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지난 8일 대장주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에 6조1천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잠정 집계치를 발표한 이후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치는 더 낮아진 모양새다.

이날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전망치가 존재하는 코스피 209개 기업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합계는 27조3,38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초 전망치(29조2,576억원)보다 6.56% 줄어든 수치다.

그러나 실제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이처럼 낮아진 눈높이에도 한참 못 미칠 것이라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평가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2010년 이후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달성률은 평균 75.7%에 불과했다.

즉, 매년 실적 전망치에 20% 이상 못 미치는`어닝 쇼크`(실적 충격)가 발생했음을 뜻한다.

김광현 연구원은 "계절적으로 4분기는 성과급을 비롯한 일시적 비용의 증가나 충당금 적립과 같은 회계상의 이벤트가 발생하기 때문에 실적 추정이 어려우며 어닝 쇼크의 빈도 또한 높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많은 기업이 기대치보다 부진한 성적표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시장의 경계심도 커지고 있다.

다만, 시장이 최근 크게 조정을 받은 만큼 실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는 대부분 선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 우려감은 이미 알려진 이슈"라며 "주 초반에는 부담이 될 수 있겠지만, 주 후반으로 갈수록 안도감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조선·건설 바닥 벗어날까…경기방어주만 `반짝`

업종별로는 지난해 잇단 어닝 쇼크를 기록했던 수주 산업에 대한 관심이 많다.

일단 시장에서는 조선주의 `바닥` 탈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조선 빅3`의 합산 매출은 전년 대비 14% 감소할 전망이지만, 대우조선해양 외에는 모두 영업흑자가 가능할 것"이라며 "점차 실적 충격의 강도는 잦아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여전히 추가 부실 가능성에 대해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의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로 2,906억원을 전망한다"며 "미청구공사 감소 과정에서 최소 6천억원의 추가 손실이 인식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금융당국의 회계 투명성 제고 방안에 따라 올해 수주 업종들이 보수적으로 회계를 처리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김기룡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 업종에 대해 "4분기 실적 추정의 변수는 미청구공사에 기인한 보수적 회계 처리 가능성"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대다수의 실적 전망치가 줄줄이 내리는 가운데서도 유틸리티(8.21%↑) 업종 등은 연초 이후 실적 전망치가 높아진 경우다.

고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헬스케어과 유틸리티 업종 등의 실적 전망치가 높아졌는데, 경기방어적인 성격과 산업 내 자체적인 성장에 대한 기대감, 유가 하락에 따른 실적 개선 전망 등이 각각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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