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플래그십 스토어 '전쟁터'

고영욱 기자

입력 2016-01-29 19:06  

    <앵커>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주변은 유동인구와 배후수요가 많아 전국 최고의 상권 중 하나로 꼽힙니다.

    하지만 임대료가 너무 비싸 일반인들은 엄두를 내기 힘든 상권이기도 합니다.

    수익을 내기보다는 브랜드 홍보 등을 위해 운영하는 대표 매장. 이른바 ‘플래그십 스토어’의 전쟁터로 변한 강남역 일대를 고영욱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하루 유동인구만 13만 명에 이르는 강남역.

    이곳 강남역은 삼성그룹을 비롯해 1만여 개 기업들이 모여 있는 비즈니스 타운입니다.

    여기에 유명 어학원 같은 교육기관도 밀집해 있어,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찾는 대한민국 최고의 상권입니다.

    강남역 상권은 강남대로를 기준으로 지오다노가 있는 서초4동 지역과 건너편 CGV가 위치한 역삼1동 지역으로 나뉩니다.

    강남역에는 자라나 유니클로 등 SPA브랜드를 비롯해 9천여개의 매장이 있습니다.

    <스탠딩> "강남대로변은 플래그십 스토어의 전쟁터입니다. 임차료가 높다보니 업체들이 대형 매장을 열고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습니다."

    강남대로변 상가 1층의 공급면적 66m²를 기준 월 임대료는 3~4천만 원.

    대형 매장들의 평균 월 임대료는 1억 원이 넘습니다.

    임대료가 치솟은 강남대로변 1층은 수익을 내기보다는 브랜드 홍보와 신제품 판매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운영하는 ‘플래그십 스토어’들의 격전지로 변했습니다.

    <인터뷰>신정섭 신한은행 부동산 팀장
    “강남역은 명동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임대료가 비싼 곳이다 보니, 1층 대로변 상가는 홍보를 위한 대기업의 안테나 숍이 많고, 이면이나 2층 이상에 자리를 편 상인들도 수익을 내기 어렵다.”

    비싼 임대료 때문에 기존 카페나 음식점들은 뒷골목으로 밀려나는 이른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역삼1동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는 이른바 `강남 언덕길` 상권은 다양한 맛 집이나 특색있는 상가들이 들어서면서 새로운 명소가 됐습니다.

    <인터뷰>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강남역의 이면도로 쪽으로) 이런 색다른 먹거리를 찾아서 오는 젊은이들이 최근 들어 부쩍 늘고 있어서 역삼동 언덕길이나 아니면 강남역 먹자골목 쪽으로 향후에 추가적인 성장가능성이 있다.”

    강남역 대로변 상권은 이미 대기업들이 운영하는 ‘플래그십 스토어’들이 차지했지만 비싼 임대료를 피해 자리를 뜬 상인들이 주변 골목으로 파고들면서 새로운 상권이 형성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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