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줄근한 김밥집은 그만...컬러 입은 '김밥 카페테리아'

입력 2016-01-27 16:33  


[손화민 기자]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반드시 값싸 보이고 허술하지는 않다.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아도 사람들은 깔끔한 장소, 아름다운 디자인을 원한다. 거리의 수많은 K-뷰티 진원지, `로드숍`이라 불리는 화장품 가게들과 허름한 김밥집 대신 웰빙 카페테리아로 떠오르고 있는 신개념 김밥 매장들이 이런 마음을 대변한다.
저렴한 가격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로드숍 화장품`과도 비슷한 신개념 김밥 카페테리아 `로봇김밥`은 최근 불어온 웰빙 트렌드와 함께 각광받는 장소가 됐다. `로봇처럼 건강해진다`는 슬로건을 내세워 인공 색소나 화학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식단은 물론, 눈에 확 띄는 원색의 컬러풀한 인테리어와 신세대적인 감각이 돋보이는 매장 디자인 또한 발길을 잡아끈다.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 가지 않더라도 깔끔하고 건강한 음식과 함께 데이트를 즐기기에도 무리 없는 공간이 확보되면서 젊은 층에게 큰 인기를 얻은 것이다. `폼`을 위해 돈을 마구 쓰기보다는 실속을 챙기면서도 세련되고 깨끗한 분위기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취향을 꿰뚫은 셈이다.
물론 허울만 좋은 것이었다면 지금과 같은 인기를 얻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로봇김밥의 차별화 포인트는 무엇보다도 메뉴에 있다. 대표 메뉴인 김밥에는 노란 색소와 빙초산이 들어간 단무지와 천편일률적인 가공 재료를 빼고 현미와 채소를 듬뿍 넣었다. 또한 모든 메뉴에서 탄수화물과 나트륨은 줄이고 자연 그대로의 원재료를 사용해 웰빙 김밥을 지향했다. 특히 대표 메뉴로 내세우고 있는 `건강한줄` 시리즈는 콩과 현미를 넣어 집 밥을 먹는 것과 같은 건강함을 선사한다.
고기와 김치는 국내산만을 사용하며, 라면 또한 일반 라면보다 칼로리가 100kcal 낮으면서 유해 첨가물은 넣지 않은 `자연은 맛있다` 라면만을 제공해 김밥과 라면을 함께 먹어도 일반 음식점에서보다 훨씬 부담이 적다.
또한 어린 아이들도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는 웰빙 김밥이라는 장점을 내세워 성장기 자녀를 둔 3040세대에 이르기까지 호감도가 상승했다. 로봇김밥의 메뉴들은 다른 일반 김밥 전문점들보다는 약간씩 비싼 편이지만, 좋은 재료를 쓰고 깔끔한 매장을 유지한다는 장점 때문에 큰 반감이 없는 상태다.
로봇김밥 관계자는 "지금까지 김밥 전문점은 주머니에 여유가 없더라도 쉽게 끼니를 때울 수 있고, 필요하면 들고 다닐 수도 있다는 김밥의 장점 때문에 각광받았다"며 "로봇김밥은 그 특유의 부담없음은 그대로 유지하되, 더 건강한 재료로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한 단계 진화한 메뉴를 만들고자 심혈을 기울였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blu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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