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 외신캐스터
유동성 약발 없는 中 증시
6.4% 급락 · 2800선 붕괴
중국 증시가 유가 하락과 실물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 등으로 또다시 급락했습니다. 26일 어제 중국 상해지수는 6%이상 급락하면서 심리적 지지선인 2800선마저 무너졌는데요.
이날 오전 1.05% 하락 출발한 상해지수는 장 마감을 1시간 앞둔 현지시각 오후 2시부터 급락하기 시작해, 6.42% 폭락한 2749.79로 장을 마쳤습니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2014년 12월에 기록한 2667선 이후 13개월 만에 최저치였구요.
같은 시각 대형주 중심의 상해선전300지수도 6% 급락하면서 3000선이 붕괴됐구요. 선전성분지수 역시 전장 대비 6.96% 폭락한 9483선에 마감하면서 1만선 밑으로 추락했습니다.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차이넥스트는 전장 대비 7.63% 하락한 1994선에 거래 마쳤습니다.
충격은 아시아 증시로 이어지면서 우리나라의 코스피와 일본 닛케이지수, 그리고 홍콩 항셍 H지수까지 동반 하락 마감했습니다.
이렇게 어제 중국 증시가 지난 2거래일의 반등을 뒤로 하고 사흘 만에 급락장을 연출한 데 대해,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기 둔화와 위안화 약세에 따른 자본유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결과라고 입을 모았구요. 국제유가의 하락과 중국 시장에 부각된 정유 과잉공급에 대한 우려 또한 이번 주가 급락의 큰 원인이 됐습니다.
앞서 중국 인민은행은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를 앞두고 대규모 돈 풀기에 나섰습니다. 어제 인민은행은 역환매조건부채권 4400억위안, 우리 돈 약 80조원어치를 또다시 발행하면서 올 들어 유동성을 1조6000억위안이나 공급했습니다. 이 소식이 호재가 될 수 있었지만 오히려 악재로 작용한 모습인데요.
무엇보다 2주 앞으로 다가온 춘절 7일간의 연휴를 맞아 불확실성을 안고 가려는 투자자들이 줄어들면서 매수세보다 매도세가 크게 늘어난 것이 증시 전반을 흔들었구요. 여기에 신용거래 잔고가 16거래일 연속 하락하는 등 거래대금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것도 급락을 불렀습니다. 올해 115개에 달하는 신규 상장 종목의 공모금액이 1000억위안에 육박하는 것도 공모주 청약 기대심리를 높이면서 지수 하락을 부추겼습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에서는 "중국 경제가 모멘텀을 잃으면서 증시가 하락하는 모양새가 2007~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매우 유사하다"고 보도했는데요. "지난 2007~2008년 상해지수는 전 고점 대비 3분의 2, 약 66%가 하락했다"면서 "올해 2500선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앞으로 상해지수가 9%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는 뜻입니다.
채널뉴스아시아는 "지난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6.9%를 기록하면서 25년 만에 7%대 성장이 무너졌다"면서 "인민은행이 위안화 약세를 일부러 유도하지 않겠다는 시그널을 줬지만, 투자자들이 이를 불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구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인민은행이 위안화를 과감하게 절하하지 않는 한 중국 증시가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지금까지 어제 중국 증시 폭락의 원인과 향후 전망까지 함께 짚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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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5시30분 생방송 글로벌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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