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력 등 인지기능 저하를 억제하는 단백질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짐으로써 알츠하이머 치매 예방과 치료에 새로운 길이 열릴지 주목된다.
미국 러시 대학 메디컬센터 신경과 전문의 아론 부크먼 박사는 뉴런(신경세포)의 생존과 성장을 촉진하는 단백질인 뇌유래신경영양인자(BDNF: Brain-derived neurotrophic factor)가 기억력과 사고능력 등 인지기능을 보호하는 기능도 수행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의 익스프레스 인터넷판과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27일 보도했다.
노인 535명(평균연령 81세)을 대상으로 이들이 사망할 때까지 평균 6년 동안 매년 인지기능 테스트를 시행하면서 진행한 연구결과 BDNF 단백질 수치가 높은 사람일수록 인지기능 저하 속도가 현저히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부크먼 박사는 밝혔다.
그의 연구팀은 이들이 사망했을 때 부검을 통해 뇌의 BDNF 수치를 측정, 사망 전 인지기능 테스트 성적과 비교했다.
그 결과 BDNF 수치 상위 10% 그룹이 하위 10% 그룹에 비해 인지기능 저하 속도가 50%가까이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또 뇌조직 검사를 통해 치매 환자의 뇌세포에 나타나는 베타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에 BDNF 수치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분석했다.
결과는 이 두 단백질이 가장 많은 그룹에서조차도 BDNF 수치가 높은 사람이 낮은 사람에 비해 인지기능 저하 속도가 40%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어떤 방법으로든 BDNF 단백질을 늘려주면 인지기능 저하를 억제할 수 있고 치매의 경우는 그 진행을 지연시킬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부크먼 박사는 설명했다.
사람에 따라 어떤 사람은 BDNF 수치가 높고 어떤 사람은 낮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삶의 목적을 지니는 것과 사회활동, 교육, 운동 등이 BDNF 단백질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들이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다음 단계의 연구는 약물이든 생활습관의 변화든 BDNF 단백질 수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신경학`(Neurology) 온라인판(1월27일자)에 발표됐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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