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 이동통신 사업자 오늘 발표…이통 3사 "알뜰폰 타격"

입력 2016-01-29 06:35   수정 2016-02-05 14:04




정부가 오늘(29일) 제4 이통동신 사업자 선정 결과를 발표한다.

새로운 사업자가 등장해 국내 통신시장에 활기를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24일부터 진행한 심사위원의 합숙심사 결과를 오늘 오후 발표한다.

제4 이동통신 사업자 선정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이 과점한 통신시장에 네 번째 사업자를 투입, 요금인하와 서비스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해온 정책 과제다.

정부는 지난 2010년부터 여섯 차례나 공모를 실시했지만 적합한 사업자를 찾는 데는 실패했다.

이번 공모에는 K모바일, 퀀텀모바일, 세종모바일 등 3개 법인이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해 10월 기간통신사업 허가를 신청한 이들은 11월 적격 심사를 통과해 본심사를 받아왔다.

그동안 시장에선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의 참여가 무산된 상황에서 신청서를 낸 법인들이 연간 수조원에 달하는 투자 부담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회의론이 고조됐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재무적인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실제 선정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했다.

다만 가계 통신비 인하를 강조하는 정부가 주파수 우선 할당, 단계적 전국망 구축 허용 등 신규 사업자의 시장 진입을 지원하는 정책을 약속해 긍정적인 분위기도 조성됐다.

스마트폰 제조사 팬택을 인수한 쏠리드가 퀀텀모바일에 주주로 참여해 기대를 높이기도 했다.

제4 이동통신 사업자 선정 막바지에 4만원대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인 우체국 알뜰폰이 큰 인기를 얻고 중국산·중저가·중고 스마트폰이 돌풍을 일으킨 것은 또 다른 변수다.

다수의 중소 알뜰폰 사업자나 중국산 스마트폰 수입업자들이 통신비 인하 경쟁에 불을 댕기면서 당초 제4 이동통신 사업자에게 기대했던 것과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자 선정 결과는 발표 전까지 누구도 예단하기 어렵다"면서도 "정부가 어느 때보다 적극적이긴 하지만, 이번에도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기존 사업자들이 신규 경쟁자 등장에 부정적인 입장을 숨기지 않아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최근 투자설명서에서 "제4 이동통신 사업자 진입이 실현되면 3자 구도의 통신시장이 근본적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특히 알뜰폰 사업자를 걱정해 눈길을 끌었다.

이통 3사는 "(제4 이동통신은) 초반 포지셔닝에 있어 기존 알뜰폰(MVNO) 업체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며 "소형 알뜰폰 업체들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저가 요금을 제시한다고 해도 알뜰폰과 경쟁해야 한다"며 "막대한 초기 투자 자금을 투입해야 해 자본력이 충분치 못한 사업자가 진입하면 부실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당국이 통신비 인하와 시장 활성화를 위해 알뜰폰 사업을 띄워왔는데, 제4 이통을 허가하면 그동안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주장"이라고 설명했다.

제4 이동통신 사업자 심사 도중 미래부 산하 우정사업본부는 기본료 없이 50분 무료 통화를 제공하거나 월 3만9,900원에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하는 파격 요금제를전격 출시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SK텔링크는 1만6천원의 가입비를 폐지했고, KT M모바일은 항공사 마일리지를 적립하는 요금제를 선보이는 등 가격·서비스 경쟁에 가세했다.

미디어로그는 Y6 등 저가폰을 투입했다.

국내 알뜰폰 시장은 지난해 말 가입자 600만명, 점유율 10%를 돌파했다.

알뜰통신사업자협회는 올해 연말까지 점유율을 1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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