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가짜 폭발물, 엉터리 아랍어로 "마지막 경고다"

입력 2016-01-30 11:07  




인천국제공항 화장실에서 폭발물 의심 신고가 접수된 사건과 관련, 현장에서 아랍어로 된 경고성 메모지가 함께 발견됐다.

경찰은 광역수사대로 구성된 수사전담팀을 꾸리고 용의자 추적에 나섰다.

인천국제공항경찰대는 30일 오전 브리핑을 열고 폭발물 의심 물체가 부착된 종이상자 안에서 메모지가 발견됐다며 "메모지는 문법이 틀린 아랍어로 돼 있다"고 밝혔다.

메모지에는 "너희들에게 보내는 마지막 경고다"라는 글자가 아랍어로 적혀 있었다.

손으로 쓴 글씨가 아닌 컴퓨터로 출력한 A4용지 절반 크기였다.

공항경찰대는 전날 특공대와 폭발물처리반(EOD)을 긴급 투입해 공항 C 입국장 옆 남자화장실 내부를 정밀 수색한 결과 대변기 위에 가로 25cm, 세로 30cm, 높이 4cm 크기의 종이상자를 발견했다.

종이상자 겉 부분에는 부탄가스 1개, 라이터용 가스통 1개, 500ml짜리 생수병 1개가 테이프로 감겨 조잡한 상태로 부착돼 있었다.

경찰이 종이상자를 해체에 내용물을 확인한 결과 기타줄 3개, 전선 4조각, 건전지 4개가 담겨 있었다.

또 브로컬리, 양배추, 바나나껍질을 비롯해 메모지 1장도 발견됐다.

경찰은 수니파 급진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 등 테러조직과 관련됐거나 모방 범죄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경찰은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형사 50여명으로 수사전담팀을 꾸리고 폭발물 의심 물체를 설치한 용의자를 쫓고 있다.

경찰은 29일 폭발물 의심 물체가 발견된 남자화장실 인근 폐쇄회로(CC)TV를 집중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화장실이라는 특성상 내부에 CCTV가 설치돼 있지 않고 폭발물 의심신고가 접수된 전날 오후 4시를 전후해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나온 공항 이용객이 많아 용의자 특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은 추가로 공항 외부 출입문 인근 CCTV 등도 분석해 용의자의 이동 경로를 추적할 방침이다.

또 현장에서 발견된 휴대용 부탄가스와 라이터용 가스를 정밀 감식해 구입 경로를 파악하고 공항 관계자 등을 상대로 탐문 수사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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