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입법 지연에 "새까맣게 속 탄다"

이성경 부장 (부국장)

입력 2016-02-02 17:11  

    <앵커> 박근혜 대통령이 21분간의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국회의 입법 지연을 강도높게 비판했습니다.
    `속이 타들어 간다`, `기가 막힌다`며 격정을 쏟아내기도 했습니다.
    보도에 이성경 기자입니다.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국회에 발목 잡혀 있는 18개 법안을 일일이 언급하며 조속한 처리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과 노동개혁 4법은 미래 경쟁력 강화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국회의 입법 지연으로 구직난을 겪는 청년들과 구인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이 고통 받게 된다고 우려했습니다.

    (인터뷰: 박근혜 대통령)
    "일하고 싶다는 청년들의 간절한 절규와 일자리 찾기 어려워진 부모 세대들의 눈물, 인력을 구하지 못해서 애가 타는 업계의 한숨이 매일 귓가에 커다랗게 울려 퍼져서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갈 지경입니다"

    여야가 합의한 기업활력제고 특별법 처리가 지난달 29일 본회의 무산으로 불발된데 대해서는 실망과 분노를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인터뷰: 박근혜 대통령)
    "국민들께서는 여야가 국민 앞에 서약까지 해놓은 입법 사항을 하루아침에 깨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참으로 기가막히실 것입니다"

    기업 회생 프로그램인 기업구조조정촉진법과 명문 장수기업을 키우기 위한 중소기업진흥법, 벤처.창업 지원을 돕는 자본시장법도 시급한 경제법안에 포함됐습니다.

    이어, 대부업의 법정 최고금리를 정한 대부업법과 서민금융총괄기구 신설의 법적 근거인 서민금융생활지원법도 언급했습니다.

    청와대는 설연휴가 지나면 국회 상황이 더욱 어렵다고 보고, 이번주 국회 압박의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성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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