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기관인 피치가 2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로 유지, 전망은 `안정적`으로 제시했습니다.
탄탄한 거시경제 여건, 견고한 대외건전성 등 긍정적 요인과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유사등급 국가 대비 낮은 1인당 GDP 등 제약 요인을 균형있게 고려한 결과라고 피치는 설명했습니다.
피치는 지난 2012년 9월 한국 신용등급을 A+에서 AA-로 상향한 후 3년4개월동안 한국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피치는 한국이 빠른 인구고령화와 낮은 생산성 증가에도 거시경제 성과가 매우 양호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2015년 한국 경제는 수출 둔화와 메르스 사태 등으로 성장률이 2.6%로 둔화됐지만, 2016년과 2017년에는 대외수요 회복 등으로 각각 2.7%, 3.0%로 상승할 것이라고 피치는 내다봤습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5%, 내년은 1.9%가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피치는 한은이 물가관리 목표를 종전 2.5~3.5%에서 2.0%로 낮춘 데 대해서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에 근접할 가능성을 높여 미래 통화정책의 신뢰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지속적인 경상수지 흑자, 높은 외환보유액, 순대외자산 규모 등 견고한 대외건전성도 신용등급 유지의 요인으로 꼽혔다. 이런 요소 때문에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 등 대외 위험요인에도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피치는 2015년 기준으로 일반정부 부채규모와 통합 재정수지가 각각 GDP 대비 37.7%, -0.3%가 될 것으로 전망했고, 2000년 이후 지속해온 재정수지 흑자 기조와 최근 공공기관 부채감축 성과가 긍정적이라고 진단했습니다.
하지만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졌고 북한 정책의 불투명성은 불확실성 요인이라고 피치는 밝혔습니다.
피치는 동일 등급 국가 평균보다 낮은 1인당 GDP 수준도 제약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AA 레벨 국가 평균은 4만2천500달러지만 한국은 2만7천달러 수준에 그쳤습니다.
가계자산 규모 역시 높은 수준으로 금융안정·거시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가계부채 증가가 정책유연성을 제약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피치는 정부·공공기관 부채 관리를 통한 공공부문 부채 감축 확대, 지속적인 성장세 및 1인당 GDP 상승이 향후 국가신용등급 상향 요인이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예상치 못한 공공부문 부채 증가, 구조적인 성장세 약화 등이 불거진다면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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