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릭 테임즈(사진=NC 다이노스) |
KBO리그 역사상 손꼽히는 외국인 타자들이 몇 있다. 그런데 이들은 모두 추억속의 인물들이다. 하지만 현재 진행형인 인물도 있다. 그는 바로 NC 다이노스의 에릭 테임즈다.
테임즈는 장수 용병 반열에 올라서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러나 KBO리그에서 단 2시즌 만에 리그를 평정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4시즌 데뷔 첫해 12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3 홈런37개 121타점을 기록했으나 이것은 예고편에 불과했다. 지난 시즌 142경기를 소화한 테임즈는 타율 0.381 홈런 47개 140타점과 도루 40개를 기록했다. 테임즈는 리그 수위 타자로 올라선 것은 물론 전인미답의 고지였던 40-40클럽을 창설했다. 뿐만 아니라 장타율과 출루율에서도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이미 테임즈는 리그 최고의 타자 반열에 올라섰다. 그럼에도 2016시즌이 더욱 기대되는 것이 사실이다. 2015시즌 타격에서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 박병호가 리그를 떠났다. 하지만 동기부여에 있어서는 큰 문제가 없다.
한화에 입단한 현역 메이저리그 출신의 윌린 로사리오는 스프링캠프 최대 이슈 메이커다. 팀 합류 후 연습 경기에서 홈런포를 가동하며 김성근 감독에게 극찬을 받고 있는 중이다. 만약 지금과 같은 모습이 이어진다면 역대급 외국인 타자 자리는 이미 예약했다고 할 수 있다. 분명 로사리오와 테임즈는 메이저리그 커리어로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테임즈는 이미 한국에서 2시즌을 뛰며 최고 타자 반열에 올라섰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우위에 위치해 있다.
결국 새로운 경쟁자의 탄생으로 테임즈도 여유부릴 틈이 없다. 본래 성실한 선수였기 때문에 로사리오의 KBO리그 합류는 좋은 자극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로사리오의 최대 장점은 우리나이로 20대라는 점이다. 상대적으로 테임즈가 나이가 더 많지만 올 해 우리나이로 31살이 됐다. 따라서 이제 전성기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NC는 올 겨울 FA를 통해 3루수 박석민을 영입했다. 박석민은 최근 4~5시즌 평균 120경기 정도를 소화하며 3할 이상에 홈런 20개를 꾸준하게 기록한 타자다. 기존의 NC 공격력을 극대화 시킬 것으로 보인다. 물론 아직 타순이 어떻게 구성될지는 알 수 없으나 강력한 동료의 합류는 테임즈로 하여금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야구는 개인 종목과 같은 성향도 있지만 개인종목이 아니다. 아무리 훌륭한 타자라고 해도 동료들과 융화가 되지 않는다면 좋은 기록을 내기 힘들다. 단적인 예로 삼성 이승엽이 아시아 신기록을 세울 당시 삼성은 양준혁-마해영 외에도 강력한 타자들이 즐비했다. 리그 적응은 이미 오래 전에 끝을 냈고, 최고 타자로 커리어를 만들어가고 있다. 게다가 동기부여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요소들은 테임즈에게 또 다른 날개를 달아준 것이다.
2016시즌 테임즈는 이전보다 더 강력하게 진화하면서 창단 4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NC에게 커다란 선물을 선사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