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윤, 박영훈 꺾고 LG배 우승… '2번째 세계제패'

입력 2016-02-04 22:25  


강동윤 9단이 박영훈 9단을 꺾고 7년 만에 세계대회 우승컵을 차지했다.

강동윤 9단은 4일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제20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결승3번기 최종국에서 박영훈 9단을 상대로 227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둬 승리했다.

강동윤 9단과 박영훈 9단은 종합전적 1-1로 접전을 벌였다. 지난 1일 진행된 결승1국에서는 강동윤 9단이 202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고, 3일 결승2국에서는 박영훈 9단이 226수 끝 백 불계승을 거뒀다. 결국 강동윤 9단이 마지막 3국을 승리로 장식하며 종합전적 2-1로 LG배 첫우승에 성공했다.

이로써 강동윤 9단은 2009년 제22회 후지쓰배 결승에서 이창호 9단을 꺾고 우승한 후 7년 만에 통산 두 번째 세계대회 우승을 거머쥐었다.

결승 직전까지 8승 8패로 호각을 이뤘던 두 기사의 상대전적도 LG배에서 우승한 강동윤 9단이 10승 9패로 한발 앞서 가면서 변동이 생겼다.

결승 직후 열린 인터뷰에서 강동윤 9단은 "작년 여자 친구에게 세계대회 우승컵으로 프로포즈 하기로 했는데 늦었지만 약속을 지킬 수 있어 기쁘다"면서 로맨틱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결승을 앞두고 국가대표팀과 실전을 쌓으면서 연습한 게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면서 "올해 응씨배가 있는 만큼 응씨배 우승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20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의 총규모는 13억원이며 우승상금은 3억원, 준우승상금은 1억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에 40초 초읽기 5회씩이 주어졌으며 별도의 중식 시간은 없다. 시상식은 5일 오전 11시 조선일보 정동별관 6층 중회의실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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