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 하루 만인 8일 북한 경비정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함에 따라 남북간 군사적 긴장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우리 군은 북한 경비정의 NLL 침범이 국지적 도발을 준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일 수 있다고 보고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날 "오전 6시 55분쯤 서해 소청도 인근 해상에서 북한 경비정 1척이 NLL을 침범해 우리 군의 경고사격을 받고 퇴각했다"고 밝혔다.
북한 경비정은 우리 군의 수차례 경고통신에도 NLL을 침범했으며 군이 76㎜ 함포로 5발의 경고사격을 한 다음에야 북쪽으로 돌아갔다.
경비정이 NLL을 침범한 거리는 300m 정도이지만 우리 군의 경고통신과 경고사격에도 약 20분 동안 NLL 남쪽에 머물러 있었다.
북한군 함정이 NLL을 넘어온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안 잠잠하던 북한군 함정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 바로 다음날 NLL을 침범한 것은 북한이 추가 도발을 준비 중임을 보여주는 신호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서해 NLL 일대에서 국지적 도발을 준비하고자 우리 군의 대비태세를 떠보기 위한 행동일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들어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전략적 수준의 도발을 잇달아 감행한 북한이 NLL과 비무장지대(DMZ) 일대에서 국지적 도발을 일으킬 수 있다는 가능성은 일찌감치 제기됐다.
이순진 합참의장도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직후 전군 작전지휘관 회의에서 "북한이 예상치 못한 시기, 장소, 수단, 방법으로 접적 지역과 서북도서, 후방 지역에서 전술적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서해 NLL 해역에서 북한군은 연평도에서 4~5㎞ 떨어진 무인도인 갈도에 122㎜ 견인 방사포를 배치한 데 이어 연평도에서 10여㎞ 떨어진 아리도에는 감시장비를 설치하는 등 추가 도발을 준비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군은 북한이 NLL과 DMZ뿐 아니라 후방 지역에서도 국지적 도발을 일으켜 한국을 혼란에 빠뜨리고 국면 전환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우리 군은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북한군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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