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멈칫'…옐런 "경제지표 실망시 속도 늦출 수 있다"

입력 2016-02-11 06:15   수정 2016-02-1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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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10일(현지시간) 경제 지표가 실망스럽다면,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것임을 시사했다.

옐런 의장은 이날 미국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 출석에 앞서 배포한 자료에서 "금리정책 결정에 노동시장 여건과 인플레이션 지표, 금융시장 상황 등을 모두 고려하겠다"며 이들 지표가 만족스럽지 않을 때에는 연준이 (금리인상에) 더 느리게 움직일 것임을 내비쳤다.

옐런 의장은 "금리의 실제 움직임은 앞으로 나오는 경제 전망과 관련한 자료에 달려 있다"며 "어떤 수준의 금리가 최대 고용과 연 2%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부합하는지를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예상보다 강하면 금리를 빠른 속도로 올리는 것이 적절하고, 반대로 경제가 실망스럽다면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는 것이 맞다는 원론적인 견해를 내 놓았다.

하지만, 옐런 의장이 자료에서 "미국 경제의 성장을 늦추고 연준의 금리인상을 늦추게 할 글로벌 위협 요인이 있다"고 밝힌 것과 연관시키면 금리 인상 속도가 늦어질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옐런 의장은 미국 국내 지표와 관련해 "노동시장 여건은 좋지만, 인플레이션율은 여전히 목표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원유 가격 추락과 달러 강세 때문에 인플레이션율은 목표에서 더 멀어졌다"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 질의응답 자리에서 옐런 의장은 "연준이 금리를 내릴 가능성도 당분간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그 이유로 "경기 침체의 위험이 낮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마이너스 금리의 영향과 도입의 합법성 등에 대해 검토 중이기는 하지만 그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2010년에 마이너스 금리를 검토했을 때 올바른 방향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으며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도 우려돼 선호할 수단이 아니라는 생각에 이르렀다고 소개했다.

옐런 의장은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의 진원지로는 중국을 들었다.

중국 위안화 가치 하락이 중국의 경제 성장에 대한 걱정을 키우고, 이어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과 글로벌 성장에 대한 우려를 키운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미국의 주식시장이 미국의 경제성장에 우호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16일 금리인상을 단행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7년간 유지했던 제로금리 시대의 막을 내렸다.

이어 올해에도 약 4차례 추가 금리인상을 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전망이었지만, 올해 들어 글로벌 주식시장 침체 등으로 인해 추가 금리인상이 속도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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