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입주기업 철수 시작

임원식 기자

입력 2016-02-11 11:27   수정 2016-02-11 11:29


    <앵커>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정부가 개성공단 가동 중단이라는 강경책을 꺼내 들었는데요.

    이른 아침부터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철수가 시작됐는데 현장 상황, 취재기자 연결해서 알아봅니다.

    임원식 기자.

    <기자>
    네, 저는 지금 북으로 가는 우리 측 마지막 관문이라 할 수 있는 남북 출입사무소 앞에 나와 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이곳은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들과 취재진으로 북새통인데요.

    어제 정부의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 결정으로 오늘부터 공단 입주기업들은 단계적 철수에 들어갔습니다.

    현재 공단 내 머물고 있는 우리 측 기업과 근로자는 124곳, 180여 명 정도인데요.

    오전 9시부터 체류 직원들과 완제품, 생산장비들을 빼내기 위한 차량들이 속속 개성공단을 향해 들어가고 있습니다.

    개성공단에서의 철수 역시 시작됐는데요.

    철수 행렬은 오후 늦게 절정에 다다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정부는 북한 당국과의 협의를 거쳐 개성공단에서의 철수가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지원하겠다는 방침인데요.

    그러나 이곳에서 만난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들은 하나 같이 당황스럽다는 반응입니다.

    피해를 최소한으로 하기 위한 시간적 여유도 주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습니다.

    입주 기업인들은 현재 북측 근로자들이 공단 출근을 하지 않고 있다며 현지 상황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김윤복 / 개성공단 입주기업 법인장
    "(자재·장비 빼려면) 한 일주일 이상은 되어야 해요. 그런데 아무런 통보도 없이 갑자기 발표하니까...북측 근로자들이 나와야 물건을 뺄 것 아닙니까? 그런데 북측에서 현재 아무도 안나왔다는데...."

    기업인들은 또 자칫 개성공단의 운명이 이대로 막을 내리는 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며 공단의 조속한 정상화를 희망하기도 했습니다.

    정부는 오늘 오후 서울 정부청사에서 차관회의를 열고 개성공단 가동 중단에 따른 입주기업들의 피해 보상대책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남북 출입사무소에서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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