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무비] 이정도면 평생 소장용, 영화 ‘동주’

입력 2016-02-15 16:11   수정 2016-02-15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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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애 기자] 전 국민이 사랑하는 시인 윤동주의 이야기를 담은 ‘동주’.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영화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게 될까.

17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동주’가 개봉 전부터 평단의 관심을 받으며 영화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동주’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윤동주의 짧은 청춘을 그린 작품. 윤동주만 내세우기엔 부족할 수 있었던 영화적 서사는 그의 오랜 벗이자 라이벌이었던 독립운동가 송몽규의 이야기가 더해져 한껏 풍성해졌다.

영화는 제목부터 윤동주란 인물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단순히 그의 일대기에 집중한 것만은 아니다. 1935년 열아홉의 윤동주는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송몽규에게 질투를 느끼기도 하고 시대에 맞서 거침없이 행동하는 그를 동경하기도 하는 평범한 청년이었다. 이렇듯 영화는 윤동주 시인의 인간적 면모에 초점을 맞췄다.

일제강점기라는 암울한 시대적 상황 속에서 동주와 몽규, 두 청춘은 `펜`과 `총`이라는 서로 다른 방식을 선택해 각자의 소신을 지킨다. 방법만 달랐을 뿐 뜨겁고 단단한 신념만큼은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던 두 사람의 모습은 그 시절 청춘들이 겪어야 했던 고뇌와 아픔을 생생히 전한다.

무엇보다 앞서 진행된 언론시사회를 통해 찬사를 받은 배우 강하늘과 박정민의 연기에 주목할 만하다. 두 사람은 묵직하면서도 맑은 내면을 가진 윤동주, 날카롭고 곧은 심지를 가진 송몽규를 훌륭한 연기력으로 소화해냈다. 특히 `동주`의 관람포인트를 하나 꼽으라면 단연 강하늘의 담담한 목소리로 전해지는 윤동주의 시다. `별 헤는 밤`, `서시`가 귓가를 채울 때 전해지는 깊은 여운은 이 영화를 추천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물론 너무도 유명한 역사적 인물을 다뤘다는 점, 흑백영화라는 점 때문에 다소 지루하거나 낯설 것이란 생각을 가질 수도 있겠다. 하지만 정반대다. 그간 한 번도 제대로 조명된 적 없는 윤동주와 송몽규의 삶이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오는 것은 물론, 영화가 시작되면 어느새 흑백이라는 점은 까맣게 잊은 채 배우들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집중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 모른다. 17일 개봉. (사진=메가박스㈜플러스엠)

★기자 한 마디: 팝콘 대신 휴지를...그리고 엔딩 크레딧까지 놓치지 마시길!




eu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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