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라인 11] - 김동환의 시선

입력 2016-02-17 09:24   수정 2016-02-17 08:44



    [증시라인 11]

    김동환의 시선
    출연 : 김동환 앵커


    시장을 향한 신선한 시각,
    화요일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핵`입니다.

    "비 올 때마다 옆집에서 우산을 빌려 쓸 수는 없지 않냐?"
    어제 국회 대표연설을 한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 대표가 북한이 이렇게 나오면 우리도 핵무기를 갖춰야 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로 발언한 내용입니다.최근 여론 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 10명에 6명 이상이 우리의 핵 자주권에 찬성한다고 합니다.


    북한이 정말 이렇게 핵을 가지고 우리를 괴롭히니까 어쩔 땐 저 역시도 어디 하늘에서 핵무기가 몇 개 뚝 떨어져서 `우리도 핵이 있으니까 자꾸 그러면 혼내준다`고 으름장이라도 놓고 싶은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세상일이 어디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살 수 있습니까?

    아마 원유철 대표도 정말 우리도 핵무기 당장 갖자고 한 말은 아닐 테지요. 북 핵실험으로 악화한 여론을 반영한 것일 것이고, 또 요즘 중국, 미국 사이에서 북한 제재와 사드 배치 등을 놓고 물밑에서 협상하고 있을 외교 안보 당국에 우리 내부적으로 이런 움직임도 있다고 협상력을 실어주려는 의도도 있겠지요.


    여당 대표도 즉각 당론이 아니라 하고 국방부 장관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사항이라고 한 것을 보면 원유철 대표가 오히려 총대를 멘 것 같기도 합니다. 정치지도자가 여론을 반영하는 것도 혹 정말이라면, 정부의 협상력을 돕는 것도 필요한 일이니 비난할 바는 아니겠습니다. 다만 정말 그런 목적이라면 이 정도 했으면 합니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지 않습니까?
    전 세계가 지금 불경기와 전쟁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또 일본의 예에서 보시듯 다 죽어도 나는 좀 살아보겠다고 마이너스 금리를 만들 정도로 이른바 환율전쟁도 불사하고 있습니다. 지금 세계 경제는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고 있습니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지금의 상황이 어디로 갈지 또 언제까지 계속될 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증시는 항상 선진국은 물론이고 신흥국 평균보다 훨씬 저평가되어 있죠. 분단 상황과 북한 정권의 급변 가능성 그리고 향후 사용될 통일 비용 등이 참작된 것입니다.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라고 합니다. 특히 북한이 핵을 정말로 갖게 된다면 우리 증시의 디스카운트는 훨씬 더 커질 것입니다. 어떻게든 인내심을 갖고 막아야겠습니다.


    우리 증시에 `북 핵 리스크`라는 말, 많이 하죠? 글쎄요. 혹시라도 `남 핵 리스크`란 신조어는 안 들렸으면 좋겠습니다. 비단 증시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자손들을 위해서라도 말입니다.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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