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보우는 지난 15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예스24무브홀에서 네 번째 미니앨범 `프리즘(PRISM)` 쇼케이스를 선보였다. `Whoo(우)`는 멤버들이 뽑은 "언제 들어도 기분 좋은 노래 1위"를 차지하며 타이틀곡에 선정됐다고 한다.
2009년 `Gossip Girl(가십걸)`로 데뷔한 레인보우는 탄산이 시원하게 터지는 사이다 같았다. 끈적하고 진한, 혹은 뜨겁고 숨 가쁜 걸그룹 홍수 속에 청량감을 주는 숨구멍 같은 존재였다.
8년이란 시간이 지난 레인보우라는 걸그룹은 마치 사우나를 마치고, 시원하게 때 밀고 나와 찬 공기 맞으며 마시는 시원한 바나나우유 같다고 할까. 이보다 더 개운할 수 없는 그 순간의 느낌. 그게 레인보우의 매력이다.
이번에 공개된 네 번째 미니앨범 역시 막힌 도로 위, 약 2시간의 퇴근길에 느끼는 나른함과 지루함을 단박에 날려주는 앨범이다. 다시 한 번 `역시 레인보우다`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레인보우가 아니면 그 어떤 아이돌이 이런 느낌을 줄 수 있을까?
끈적함과 뜨거움이 대한민국 걸그룹의 대표적인 색깔로 자리 잡고 이에 익숙해져 젖어버린 대중은 지속해서 `더 더 더`를 요구하는 이런 가요계 상황 속에 걸그룹 레인보우의 존재 가치는 차고 넘친다. 물론, `사우나를 마치고 나와서 찾는` 바나나우유, `숨이 막힐 때 필요한` 숨구멍과 같이 전제조건이 붙다 보니 아직 1위를 하지 못했다는 아킬레스건이 있긴 하다. 하지만 언젠가는 찾게 되고, 없어서는 안 된다.
비 내린 뒤 맑게 갠 하늘에 내리쬐는 청량한 햇살 뒤로 떠오른 일곱 빛깔의 색 계단. 그 계단의 끝에는 뭐가 있을지 궁금해하던 시절이 있었고 답은 멀리있지 않았다.
레인보우는 16일 SBS MTV `더쇼(THE SHOW)`를 기점으로 그 시절이 떠오르게 하는 네 번째 미니앨범 `프리즘(PRISM)`의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언제 들어도, 언제 봐도 기분 좋은 김재경, 고우리, 김지숙, 노을, 오승아, 정윤혜, 조현영 일곱 멤버의 `1등`이라는 작은 바람이 이번에는 이뤄지길 기대해본다. 이왕이면 멤버 각자 한 번씩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도록 일곱 번이라면 금상첨화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