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리가 프리뷰] 빌바오 VS 레알 소시에다드, 바스크 더비의 승자는?

입력 2016-02-20 01:15  

▲ 빌바오의 홈 `산 마메스`에서 열리는 바스크 더비 (출처: insidespanishfootball.com)


아틀레틱 빌바오 vs 레알 소시에다드 (2월 22일 2:15, 산 마메스)

◆ 최근 힘든 일정 속에서 고군분투 중인 빌바오

빌바오의 최근 6경기 성적을 보면 패패승승무패로 다소간 좋지 못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즌 잘나가는 빌바오에게 큰 문제라도 생긴 것일까? 그러나 일정을 보게 되면 최근 성적이 이해가 될 것이다. 6경기 동안 세비야-바르셀로나-에이바르-헤타페-비야레알-레알 마드리드를 만났는데, 빌바오 보다 상위 팀을 무려 4팀이나 만났다. 중간에 바르셀로나와의 코파델레이 경기 2경기까지 포함한다면, 빌바오는 1년 중 가장 힘든 일정을 소화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바르셀로나와 레알이라는 매를 먼저 맞았으니 나머지 리그 일정에서 강팀은 그렇게 많이 남지 않았다. 하지만 빌바오에게는 유로파리그도 남아있다. 주중에 저 멀리 타국으로까지 원정을 가야 하기 때문에 체력, 부상 등 여러 변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다. 부상자가 많지 않은 현 상황에서는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고 할 수 있지만, 유로파리그를 병행하는 상황에서 핵심 선수들의 부상이나 체력저하로 인한 로테이션이 불가피 할 경우에는 경기력이 월등히 떨어질 수 있다.

그 중 특히 아두리츠의 공백에 대한 우려가 크다. 아두리츠는 리그에서 13골 4어시스트, 유로파리그에서 6골 3어시스트로 팀 공격에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35세의 나이임에도 왕성한 체력을 유지하며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으나, 언제 문제가 발생 할지 모른다. 물론 이냐키 윌리엄스나 라울 가르시아 등이 공격 시 큰 도움이 되고 있으나, 아두리츠가 빠질 경우 원톱으로 출전할 가능성이 높은 이 두 선수는 그 포지션에 특화된 선수들이 아니기 때문에 아두리츠의 전방에서의 무게감에 비해 조금 부족하다.

다행히 현재 장기 부상자도 없고, 라울 가르시아도 부상에서 복귀했기 때문에 스쿼드에 큰 문제는 없다. 적절한 로테이션을 가동한다면 유로파리그와 리그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둘 수도 있겠지만, 반대의 경우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두 마리 모두 놓치는 상황도 충분히 나올 수 있다. 빌바오에게는 적절한 체력관리와 부상 방지 및 조금의 운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아히레체의 공백을 완벽히 메꿔주고 있는 조나타스 (출처: sport.es)


◆ 소시에다드에 바르셀로나를 입힌 사크리스탄 감독

소시에다드는 시즌 초반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모예스 감독에 대한 인내심을 잃고 2015년 11월 감독을 경질 시켰다. 그리고 그를 대신해 바르셀로나에서 선수와 B팀 감독을 경험한 에우세비오 사크리스탄 감독을 데려왔다. 팀이 엄청난 부진에서 빠져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감독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는 천천히 팀을 바꿔나가기 시작했다. 바르셀로나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감독답게 바르셀로나의 색을 소시에다드에 입히기 시작했다. 공 소유를 늘리고 짧은 패스로 경기를 풀어나가길 주문했다. 거기에 장점인 측면 공격을 더욱 활용하기 시작했다.

비록 가장 큰 문제였던 수비 문제는 아직 완벽히 해결되지 않았지만, 팀의 분위기는 확실히 바뀌었다. 감독 교체 전 11경기에서 2승 3무 6패를 기록했던 소시에다드는 감독 교체 이후 13경기에서 6승 3무 4패를 기록하며 강등권에서 어느덧 11위까지 순위가 상승했다. 게다가 최근 3연승을 기록하면서 이번 시즌 최고의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12골로 팀 내 득점의 대부분을 책임지던 아히레체가 12월 말 2달짜리 부상을 당하면서 팀이 위기에 빠지는 듯 했으나, 아히레체를 대신해 피지컬이 좋은 조나타스(190cm)가 라리가에서 크로스가 가장 많은(경기당 평균 26회) 팀의 특성을 살려 전반기 부진을 뒤로하고 득점행진을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부진에 빠진 카를로스 벨라도 최근 득점포가 터지기 시작하면서 팀 전체가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남은 일정 동안 리그에 집중하면 되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이 분위기를 계속 이어나갈 수만 있다면 생각보다 훨씬 높은 순위를 리그를 마감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상승세를 주목해 보는 것도 라 리가를 보는 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다.

▲ `2경기 3골` 새로운 해결사로 떠오른 미켈 오야르사발 (출처: corrieredellosport.it)


◆ 바스크 지역의 자존심을 건 바스크 더비의 결과는?

현재 돌풍의 팀 에이바르가 6위에 올라 있어 바스크 최고의 팀을 가리는 더비라는 말은 사용 할 수 없지만, 어쨌든 전통적으로는 이 두 팀의 더비를 바스크 더비라 한다. 이 두 팀의 더비는 다른 더비에 비해 격렬하지 않고, 두 팀의 사이도 나쁘지 않다.

최근 5번의 맞대결을 보면 14년 1월에 소시에다드가 승리한 뒤로 4경기 연속 무승부를 거뒀다. 평균적으로 중상위권을 유지하는 두 팀답게 크지 않은 전력 차를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이번 경기는 어떨까. 최근 분위기를 보면 소시에다드가 조금 우세하다. 그러나 빌바오는 일정 때문에 그럴뿐, 경기력에는 큰 문제가 없이 여전히 강하다. 결장선수를 보면, 빌바오는 이바이 고메스가, 소시에다드는 라울 나바스가 부상으로 결정할 것이며, 아히레체는 부상에서 훈련에 복귀했지만 아직 출전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주목할 만한 점은 최근 소시에다드 유스에서 올라온 18세의 미켈 오야르사발이 2경기에서 3골을 넣으며 급부상 중이라는 것이다. 바스크 더비에서 3경기 연속 골을 터트리며 바스크의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릴 것인지 지켜보는 것도 이번 경기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전력 상 빌바오가 우세할 것으로 보이나 이 경기 전후로 유로파리그 32강전 경기를 치러야 한다. 다행이 마르세유와의 경기이기 때문에 거리상으로는 라스팔마스 원정보다 훨씬 가까울 것이다. 그러나 토너먼트 경기에 대한 압박감과 주중 경기로 인한 체력 소모로 완벽한 전력을 갖추기는 힘들 것이다.

반면 소시에다드는 최근 굉장한 상승세이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 빌바오에 비해 떨어지며, 빌바오는 홈에서 굉장히 강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다. 둘 간의 상황을 고려해 볼 때 무승부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경기 예상: 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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