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올들어 수출 18% 급감…2009년 금융위기 보다 '최악'

입력 2016-02-22 06:46   수정 2016-02-2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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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우리나라의 수출액 감소폭이 중국, 일본, 인도 등 아시아 주요국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집계됐다.

또 대표적인 위기국인 브라질에 비해서도 수출 실적이 안좋다.

22일 세계무역기구(WTO)가 집계한 올해 1월 우리나라의 수출액은 366억2,3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8.8% 줄었다.

관세청에 따르면 2월들어 20일까지 수출액은 221억6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3% 줄어 급감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들어 2월 20일까지 수출액은 587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3% 감소했다.

1월 기준 우리나라의 수출 감소폭은 아시아 주요국들에 비해 큰 편이다.

이 기간 중국의 수출액은 1,774억7,5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2% 줄었고, 일본은 452억 달러로 12.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대만의 수출액은 221억9,600만 달러로 12.9% 줄었고 인도는 210억7,600만 달러로 13.6% 감소했다.

베트남의 수출액은 133억6,300만 달러로 0.7% 감소하는데 그쳤다.

브라질은 1월에 수출이 17.9% 줄어 우리나라보다는 감소폭이 작았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최근 브라질의 국가신용등급을 `BB+`에서 `BB`로 한 단계 강등할 정도로 이 나라는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다.

칠레의 1월 수출 감소율은 14.15%로 한국보다는 양호했다.

우리나라는 인도네시아(-20.7%)나 싱가포르(-20.7%) 보다는 지난달 수출이 덜 줄었다.

우리나라의 수출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수출액은 지난해 전체로는 8% 감소했지만, 1분기(-3%), 2분기(-7.3%), 3분기(-9.5%), 4분기(-11.9%) 등 갈수록 감소폭이 커지고 있다.

특히 대중국 수출이 가파르게 꺾이고 있다.

대중국 수출 감소폭은 지난해 11월 6.8%에서 12월 16.5%, 올해 1월 21.6%로 확대됐다.

올들어 우리나라의 수출 감소폭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가 한창이던 2009년 당시보다 심하다.

WTO에 따르면 2009년 당시 우리나라의 전년대비 수출 감소폭은 13.9%로 중국(16.01%)이나 일본(25.7%), 인도(15.3%), 대만(20.3%), 인도네시아(14.3%) 보다 작았지만 올 들어서는 이들 국가보다 감소폭이 더 큰 실정이다.

우리나라 수출이 올들어 급감한 원인으로는 대중국 수출 급감, 유가 하락에 따른 수출단가 급락, 전 세계적 교역규모 감소 등이 꼽혔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우리나라 수출의 4분의 1은 대중국 수출이기 때문에 중국의 회복 없이는 우리나라 수출경기가 살아날 수 없다"이라며 "올해 발효된 한중 FTA를 최대한 활용하고, 수출을 살릴 수 있도록 환율관리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선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유가 하락으로 수출단가가 떨어진데다, 중국의 자체 부품소재 생산비중이 늘어나면서 세계 교역이 크게 줄어든 게 우리나라 수출의 급감요인"이라며 "올해 우리나라의 연간 수출은 지난해보다 1~2%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WTO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수출액과 수입액을 합친 교역액은 30조5,440억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1.8% 감소했다.

전년대비 감소폭은 2009년(-22.5%) 6년 만에 최악이다.

주요 경제연구기관들의 올해 우리나라 수출 전망은 점점 비관적으로 바뀌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최근 발간한 `2015년 4분기 수출실적 평가와 2016년 1분기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1분기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안팎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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