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일본 증시가 16% 이상 떨어진 가운데 환헤지 여부만으로 연초 이후 수익률이 10%포인트가량 벌어져 일본펀드 투자자 간에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고 한국경제신문이 보도했다.
지난해는 엔화 약세로 환헤지형 펀드가 수익률 면에서 우위를 보였지만 올 들어선 엔화가 강세로 바뀌면서 환노출형 펀드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 환헤지 여부 따라 투자자들 `희비`
22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8개 일본펀드(상장지수펀드 포함)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15.91%다.
환헤지 여부에 따라 펀드 간 수익률이 크게 벌어졌다.
환노출형(UH) 펀드들이 연초 이후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한 반면 환헤지형(H) 펀드는 하위권으로 내려앉았다.
`삼성일본중소형FOCUS`의 환노출형은 연초 이후 -3.63%의 수익률로 선방했다.
이 펀드의 환헤지형 수익률은 -14.34%로 환노출형보다 10.71%포인트가량 낮았다.
`스팍스본재팬`, `프랭클린재팬` 등 다른 펀드들도 환노출형이 환헤지형보다 8~10%포인트 높은 수익을 거뒀다.
`KB스타일본레버리지상장지수펀드(H)`(연초 이후 수익률 -34.02%), `한국투자KINDEX일본레버리지ETF(H)`(-33.98%)등 환헤지형 레버리지 ETF의 손실률은 -34%에 달했다.
◆ 당분간 환노출형이 유리
일본펀드는 원화를 바로 엔화로 바꿔 투자한다.
엔화가 약세일 때 환헤지를 하면 환차손을 막아 그만큼 수익을 누릴 수 있다.
엔화가 강세일 때는 환헤지를 하지 않아야 환차익을 볼 수 있다.
지난 5년간 원·엔 환율 움직임을 살펴보면 2011년 10월 최고점(100엔에 1575.99원)을 찍은 이후 엔저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6월 최저점(885.11원)까지 내려왔다.
덕분에 환헤지 펀드들의 수익률은 환노출형 펀드보다 높았다.
하지만 연초(1월4일 기준) 원·엔 환율은 100엔에 999.41원에서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22일 현재 1091.88원으로 9.2%가량 뛰었다.
이 때문에 환노출형 펀드들은 환차익을 누리며 선방하고 있다.
박형중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때마다 엔화 강세 움직임이 두드러졌다"며 "엔화 강세 초입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본 펀드투자자에겐 당분간 환노출형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일부에서는 해외펀드 투자자라면 환헤지로 환요인을 제거하고 운용성과만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환율 전망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김정아 KB자산운용 매니저는 "시장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에 투자할 때 환헤지 후 벤치마크를 꾸준히 웃도는지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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