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GFC] 로버트 실러 교수 "시장은 거품에 취약"

정원우 기자

입력 2016-02-23 12:30   수정 2016-02-23 13:56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가 시장은 거품에 취약하다며 `효율적 시장`에 대한 과도한 신뢰를 경계했습니다.

한국경제TV의 주최로 열린 2016 세계경제금융컨퍼런스의 기조연설자로 나선 로버트 실러 교수는 "거품은 시장에서 중요한 요인으로 과거 호황기는 사람들의 사고의 틀의 변화에 의해 발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실러 교수는 "토지는 사라지지 않고 인구는 완만하게 증가하는데 1997년 이후 주택가격이 급상승했다"며 "사람들의 생각이 특정방향으로 쏠리게 되고 순환고리를 통해 생각이 증폭되며 가격이 오르면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기대한다"는 논리를 제시했습니다.

자신이 2000년도에 출간한 저서 `비이성적 과열`을 예로 들며 "당시 자유로운 시장과 시장신뢰, 기술 신뢰 수준이 높았고 이같은 효율적 시장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 밀레니엄 붐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실러 교수는 "2008년 발생한 금융위기를 예측해 차익실현한 사람들도 있다"며 "효율적 시장이라는 말은 절반은 사실이지만 무조건 선행지표만 보는게 아니라 확장적 사고를 통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시장이 창의성을 발휘하도록 내버려두고 시장경제를 유지하면서도 거품의 가능성에 대해서 늘 유념해야 한다"며 "최근 크라우드펀딩과 베네핏코퍼레이션, 공유경제 등은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로버트 실러 예일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제학에 심리학을 접목한 행동경제학의 대가로 꼽힙니다. 2000년대초 IT버블 붕괴와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 등 굵직한 경제현상을 정확히 예측하며 `위기의 예언자`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2013년에는 자산가격의 경험적 분석에 기여한 공로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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