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방식으로 거둘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은 스마트폰의 `확장성`과 `특화`다. 더이상 스마트폰 자체에 고성능의 하드웨어를 집어넣는 데는 공간적 한계가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유저는 자신이 쓰는 기능만 쓴다. 여기서 모듈 방식은 각자에게 가장 필요한 기능을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게 한다. 또한개개의 모듈을 개선해나가는 방식으로 새로운 시장을 발굴할 수도있다.
이번 확장 모듈은 스마트폰에는 세계 최초로 적용된 시도다. 큰 모험이라는 점에서 박수를 보낸다. 특히나 LG 스마트폰의 플래그쉽 라인인 `G 시리즈`에 감행한 시도이기에 사활을 건 의지마저느껴진다.
하지만 완전한 성공을 점치기에는 우려할 지점이 많다. 첫째는 `호환성`이다. G5의 모듈이 앞으로 나올 LG 플래그쉽 스마트폰과 호환되지 못한다면 모듈 방식의 매력은 급감한다. 하지만 전부 호환하게끔 제작한다면 앞으로의 LG 스마트폰은 디자인 및 설계에 변화를 거의 주지 못한다. G5와 `거의 똑같은` G6를 살 이유를 제시하기는 힘들다. 특히나 제품 구매주기가 짧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매 제품의 `호환성`을 충족시켜야 한다는 건 어려운 숙제다.
둘째는 핫스왑(Hot-swap)기능의 부재다. 교체 시 주전원을 단전하지 않고 모듈을 교체할 수 있어야 한다.단순히 카메라 그립과 대용량 배터리 케이스라면 이미 다른 스마트폰에서도 USB로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액세서리가나와있다. 당연히 전원을 껐다 켰다 할 필요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G5 역시 당초에는 내장형 배터리와 모듈 형태의 교체형 배터리를 동시에 사용해 배터리를 갈아 끼울 때도 전원이 꺼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G5는 배터리와 함께 모듈 8종을 동시에 공개했는데, 소비자는 각각의 모듈을 갈아 끼울 때마다 전원을 껐다 켜야 한다. 편의성에 있어 치명적인 단점이다.굳이 폰을 껐다 키는 수고를 감수해야 하는 모듈이 지금의 액세서리보다 더 확실한 이점을 지닐 게 무엇이 있을까?
이상의 지적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이번 확장 모듈 방식에 `차별화` 이상의 그 무엇이 있었냐고 하면 회의적이다. 결국 모듈의 확장성을 믿고 지속적인 개선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해법은 모듈의 `오픈 소스`화다. 폰 케이스처럼, 저사양부터 고사양까지 다양한 기능을 지닌 모듈을 누구나 생산할 수 있게 하는 거다. 단지 지금처럼 초보적인 단계의 모듈이라면 유명무실한 기능이 될 공산이 크다.어떤 방식으로든, 앞으로 모듈의 명가로 고유 영역을 확보해나갈 수 있다면 사활을 건 LG의 선택은 언젠가 빛 발할 것이다. 다만, 아직은 `마케팅 관점에서는 괜찮은 시도`정도의 평이 적절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