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애 기자] 영화 `친구`를 연출한 곽경택 감독이 사기 혐의로 피소됐다.
24일 검찰에 따르면 조용문 전 파랑새상호저축은행 회장이 사기 대출 혐의로 곽경택 감독을 23일 서울동부지검에 고소했다.
조 전 회장은 고소장에서 "곽 감독이 2008년 6월부터 2011년 2월까지 파랑새저축은행에서 총 175억원을 대출받고 이 가운데 92억 5000만원을 갚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곽경택 감독은 돈을 빌릴 당시 잇따른 흥행 실패로 80억여원의 빚을 진 상태여서, 대출 변제 능력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회장은 곽경택 감독이 영화·드라마 제작비 조달 등 명목으로 대출을 받고 이전 채무를 돌려막기 하거나 개인사업 자금으로 사용했으므로 대출 사기 혐의가 명백하며, 이처럼 대출금 용도를 속이고 빌린 돈이 총 129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조 전 회장과 곽경택 감독은 2011∼2012년 저축은행 비리가 사회적 파문을 일으키던 시기, 나란히 검찰 조사를 받았다.
당시 조 전 회장은 1000억원대 부실 대출을 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로 불구속 기소돼 2013년 10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이 확정됐다. 곽경택 감독도 사기 대출 혐의가 드러나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고 혐의를 일부 인정했지만 입건되지는 않았다.
한편 곽경택 감독은 2001년 영화 ‘친구’의 흥행으로 스타 감독의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이후 200억원을 투자한 ‘태풍’과 ‘똥개’, ‘사랑’, ‘통증’ 등 후속작들이 잇따라 흥행에 실패해 어려운 시기를 겪었으며 2013년 `친구2`, 2015년 `극비수사`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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