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방지법 필리버스터 `10시간 18분` 신기록, 은수미 국회의원 누구?
더불어민주당 은수미 의원이 24일 오후 12시 45분 국회의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 국내 최장 기록을 경신했다.
은수미 의원은 이날 오전 2시30분 국회 본회의장 단상에 오른 뒤 테러방지법의 부당성 등을 지적하는 연설을 쉬지 않고 이어가 이 같은 기록을 세웠다.
지금까지 국내 필리버스터 최장 기록은 1969년 8월 신민당 박한상 의원이 3선 개헌 저지를 위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발언한 것이다.
이에 앞서 김대중(DJ) 전 대통령은 국회의원이던 1964년 4월 동료인 자유민주당 김준연 의원의 구속동의안 통과 저지를 위해 5시간 19분 동안 연설,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이날 연설에서 은수미 의원은 "혹자는 테러방지법이 되더라도 ‘밥은 먹고 살겠지’ 한다"며 "하지만 헌법에 보장된 주인으로서의 국민은 밥만 먹고 사는 존재가 아니다. 헌법상 표현의 자유가 있어야 하고, 어떤 억압에서도 자유로워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가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테러방지법이) 그런 것을 못하게 할 수 있는 법이라고 그렇게 누차 얘기하는 것"이라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약자를 위한 정치는 여당도 야당도 없고 보수도 진보도 없다고 생각한다"며 "피를 토한다든가 목덜미를 문다든가 이런 날 선 표현 말고 어떻게 하면 사랑하고 함께 할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응원하고 격려하고 힘내게 할 수 있는지 생각했으면 좋겠다"며 장시간의 필리버스터를 마무리했다.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은수미 의원은 대학 2학년 재학 중이던 1983년 시위를 벌이다가 제적된 후 구로공단에서 미싱사 보조로 노동운동에 뛰어들었다. 1992년 국보법 위반 혐의로 구속돼 강릉교도소에서 6년간 복역했고,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의 핵심인물로 검거되기도 했다.
이후 서울대 박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사회학과 강사, 국회 한경노동위원회 노동정책 자문위원, 한국노동연구원 노사관계연구본부 부연구위원 등을 지냈으며, 비례대표로 19대 국회에 입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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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