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아파트 청약시장이 얼어붙고 있다고 한국경제신문이 보도했다.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집단대출 규제등으로 인한 주택 수요 위축이 지방에서부터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청약자 `0` 단지 등장
부동산114는 이달 1~23일 전국 아파트 청약 경쟁률을 집계한 결과 평균 5.35 대 1을 기록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월(8.07 대 1)에 비해 2.72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일반분양 물량 3464가구에 1만8,518명이 청약했다.
1순위 청약 경쟁률도 4.84 대 1로 전년 같은 달(7.26대 1)에 비해 낮아졌다.
지난달 전체(9.62 대 1)·1순위(9.23 대 1) 경쟁률에 비해서는 청약 열기가 많이 식었다.
이달 전북 완주군 고산면에서 나온 `고산더리치` 아파트는 119가구 모집에 아무도 청약하지 않았다.
충남 천안시 성성동에서 공급된 `천안시티자이`(1,623가구)는 인기 브랜드임에도 미달됐다.
윤지해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최근 1~2년 새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였던 지방 아파트 분양시장이 상대적으로 크게 위축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지방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지난해 7월 35.93 대 1로 정점을 찍은 뒤 11월 18.7 대 1까지 떨어진 이후 이달까지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 지역별 온도차 심해질 듯
지난해 수백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이며 지방 아파트시장 활황을 주도했던 대구와 부산도 가라앉고 있다.
부산 서구에서 이달 공급된 `부산충무금오` 아파트는 1.12 대 1의 경쟁률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서구에서 나온 대신더샵과 경동리인타워가 각각 111 대 1, 3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지난해 수성구 황금동에서 기록적 청약 경쟁률(622 대 1)을 냈던 대구 지역에서도 경쟁률이 눈에 띄게 낮아지고 있다.
이달 동구 신암동과 남구 봉덕동에서 나온 `이안 동대구`(259가구)와 `앞산 서한 이다음`(108가구)은 각각 24.46 대 1과 17.48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달 수성구에서 분양된 `범어동 효성 해링턴플레이스`(149.4 대 1) 등의 경쟁률보다 크게 낮아졌다.
수도권에선 아직 뚜렷한 방향성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올 들어 이달 23일까지 수도권 일반분양 물량은 259가구에 불과했고, 지난달 청약 경쟁률은 평균 22.74 대 1로 뚜렷한 하락세가 감지되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올해는 지역과 입지 등에 따라 수요자가 선별적으로 청약에 나서면서 극심한 양극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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