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나 된장 같은 전통 발효 식품을 즐겨 먹는 성인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아토피 피부염 발생 위험이 44%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이하 식품포럼)에 따르면 배지현 계명대 식품보건학부 교수, 박선민 호서대 식품영양학과 교수팀은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2~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의 원자료를 토대로 식품과 아토피의 관련성을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얻어냈다.
19세 이상 성인 남녀 9,76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김치·된장·청국장·발효 해산물·막걸리·맥주 등 발효 식품을 월 92회 이상 먹는 사람은 월 54회 미만 먹는 사람에 비해 성인 아토피에 걸릴 위험이 44%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세균이나 효모 등 살아있는 미생물, 즉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와 발효 과정에서 생기는 대사 산물이 아토피 예방·완화를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통 발효식품을 섭취한 사람의 몸 안으로 들어간 발효 미생물들이 비타민 K·비타민 B12 등 식물성 식품에선 거의 얻기 힘든 비타민을 합성한다"며 "이런 비타민도 아토피 예방 등 효과를 나타낸다"고 덧붙였다.
연구에서는 커피·초콜릿·아이스크림의 잦은 섭취(월 168회 이상)가 적은 섭취(월 48회 미만)보다 성인 아토피 발생 위험을 47% 낮춰준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배 교수는 "커피에 든 클로로겐산 등 항산화 성분이 피부 염증을 억제한 덕분으로 추정된다"며 "대상자들이 즐긴 커피의 종류를 파악하지 못해 구체적으로 어떤 성분이 성인 아토피를 억제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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