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6] 가상현실 최대 화두…거침없는 중국

입력 2016-02-29 18:27  

    MWC 폐막, 모바일 세상 엿보다
    <앵커>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현장을 산업팀 신선미 기자가 직접 다녀왔는데요.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신기자, 올해 MWC 주제가 ‘모바일이 모든 것’이었는데요.
    혁신에 혁신을 더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했을 거 같습니다.

    <기자>
    `모바일 올림픽`으로도 불리는 명성답게 역대 최고 수준의 참가업체와 관람객을 자랑했는데요.
    10만 명에 육박하는 관람객과 전 세계 2천500여 개 업체가 몰렸습니다.
    올해 MWC를 휩쓴 화두는 VR, 가상현실이었습니다.
    행사장에는 VR 삼매경에 빠진 관람객들로 연신 비명과 환호성이 터져 나왔는데요.
    마치 VR 놀이공원에 온 듯 했습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에게 올해 MWC는 새 전략 스마트폰을 공개하는 자리인 동시에, 각사의 VR 기술을 국제 무대에서 뽐내는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조준호 LG전자 사장
    "LG G5는 사람들의 즐기고자하는 욕망을 촉발하기 위해 태어난 호주머니 속 모험 가득한 테마 파크입니다“
    <인터뷰>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삼성 갤럭시 S7과 S7엣지를 소개할 수 있어 기쁩니다. 이 장치들은 전화기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또 스마트폰이 무엇이 될 수 있을지 새롭게 상상해서 만든 결과물입니다"
    VR 기기는 물론 360도 영상을 찍을 수 있는 촬영기기도 선보였는데요.
    특히, 삼성은 오큘러스에 이어 페이스북으로 제휴를 넓히며 VR 생태계 확장에도 열쇠를 찾았습니다.
    <인터뷰>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기어VR은 최고의 모바일 VR 경험을 제공합니다. 삼성전자의 하드웨어와 오큘러스 페이스북의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제품이기 때문입니다"
    통신사들도 빠른 통신을 이용해 미래콘텐츠로 불리는 가상현실(VR)과 홀로그램을 선보였는데요.
    차세대 통신인 5G 이동통신 시대와 맞물리면서 VR 산업의 성장이 가히 폭발적일 것이란 사실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앵커>
    그동안 조연이었던 VR이 올해는 주인공으로 올라섰군요.
    삼성전자 `갤럭시S7`과 LG전자 `G5` 등 전 세계 유수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신작 경쟁도 MWC 무대를 달궜죠?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같은 날 5시간 차를 두고 신작 대결을 펼치며 MWC 기대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습니다.
    두 회사 모두 이번 제품은 스펙경쟁을 떠나 주변기기와의 연결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는데요.
    침체된 스마트폰 시장을 가상현실 등 신기술과 확장/연결하는 전략으로 돌파한다는 구상입니다.
    삼성은 `기어VR`과 3D 영상을 360도로 촬영할 수 있는 `기어 360`을 함께 선보였는데요.
    5천여 명의 참석자들이 삼성 ‘기어VR’을 쓰고 갤럭시 S7과 S7엣지를 만나는 장관을 연출했습니다.
    새 전략 스마트폰 공개 행사에서 가상현실, VR을 강조한건데요.
    갤럭시 S7은 스마트폰 기본에 집중했습니다.
    디자인을 전작과 비슷하게 가져가면서 완성도를 끌어올렸습니다.
    방수·방진 기능, 다시 부활한 외장 메모리 등 소비자들이 원하는 기능은 채택하고 성능은 개선했습니다.
    LG전자는 G5와 연동되는 `프렌즈`라는 주변기기 8종을 들고 나왔는데요.
    비결은 세계 최초로 뺐다 꼈다 결합이 가능한 `모듈 방식` 덕분입니다.
    스마트폰 하단부를 갈아끼우면 고성능 디지털 카메라나 명품 오디오로 변신하는데요.
    이 같은 모듈 방식 도입에 대해 참신하고 기발한 발상이라는 호평이 주를 이뤘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LG 스마트폰 최초로 외관 재질도 기존 플라스틱에서 금속으로 바뀌었는데요.
    모듈 방식 덕분에 풀 메탈 바디에도 LG가 강조해온 착탈식 배터리가 적용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소니는 개막 첫날 `엑스페리아X` 시리즈를 선보였고, 샤오미는 마지막 날인 24일(현지시각)에 미(Mi)5로 글로벌 시장에 첫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앵커>
    올해 MWC에서 우리나라는 저력을 보여준 거 같습니다.
    삼성과 LG의 전략 스마트폰 빅매치부터 최대 화두가 된 가상현실까지 주도했는데요.
    중국 기업들의 약진도 돋보였다고 합니다. 실제로 어땠습니까?

    <기자>
    무서울 정도였습니다.
    이번 전시회에 중국 기업만 171곳이 참여해 역대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대만 등 중화권으로 범위를 넓히면 227곳으로 늘어납니다.
    메인 전시장으로 불리는 홀3에도 화웨이와 ZTE, 차이나모바일이 포진해 있었습니다.
    규모나 전시 형태에서 차이나 돌풍은 그 어느 때보다 거셌습니다.
    특히 화웨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MWC 주요 스폰서를 맡았는데요.
    10만명의 방문객이 나흘간 화웨이 로고가 선명히 찍힌 빨간색 MWC 명찰 목걸이를 하고 행사장을 누볐습니다.
    또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큰 규모(4000㎡)로 전시관을 운영한 것도 화웨이였습니다.
    리처드 유 화웨이 CEO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을 제치고 3년 안에 2위, 5년 안에는 1위로 올라서겠다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MWC에서 화웨이는 노트북과 태블릿PC를 결합한 `메이트북`을 발표했는데요.
    필기감이 좋은 스타일러스 펜과 서류 가방처럼 보이게 만든 디자인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샤오미도 전략 스마트폰 `미5`를 MWC에서 발표하며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했습니다.
    1년 7개월 만의 신작인 미5는 스마트폰 두뇌로 퀄컴의 스냅드래곤820을 탑재했습니다.
    LG전자의 G5와 같은 프로세서로, 최고급 사양을 갖췄지만 가격은 낮춰 중국의 장점인 가성비는 그대로 가져갈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기업들은 디바이스뿐 아니라 이동통신 분야에서도 기술력을 뽐냈는데요.
    특히 화웨이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5G 통신기술을 선보였습니다.
    1초에 70기가비트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속도로 SK텔레콤(20Gbps)과 에릭슨(25Gbps)보다 무려 3배나 빨랐습니다.

    화웨이를 중심으로 한 중국 기업들의 거침없는 추격으로 존재감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었는데요.
    한국이 시장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따라오기 어려울 만큼의 혁신이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네 신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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