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바퀴 고정핀 안 뽑고 이륙했다 회항…3시간 지연

입력 2016-03-02 08:55  


인천발 필리핀 마닐라행 대한항공 여객기가 앞바퀴 고정핀을 뽑지 않고 이륙했다가 회항했다. 2시간 후 다시 출발해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2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30분쯤 마닐라행 KE621편 비행기는 승무원과 승객 283명을 싣고 인천공항에서 이륙했다. 하지만 이륙 후 랜딩기어 부분에 이상 신고가 표시됐고 기장은 기수를 돌려 9시55분 인천공항으로 회항했다.
랜딩기어에 이상이 생기면 일정속도 이상을 낼 수가 없다. 확인 결과 이륙 준비 과정에서 정비사가 항공기 앞바퀴를 고정하는 안전핀을 제거해야 하는데 하지 않았고, 조종사도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항공기는 1시간 20여분간 재점검을 한 뒤 10시50분쯤 재운항했다. 고정핀을 뽑지 않은 실수로 승객들은 2시간30분을 낭비한 것이다.
항공법 시행령에는 정비작업 미수행 등 중요 사항을 위반할 경우 6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도록 돼 있다. 지난해 1월 1일 아시아나항공 김포발 상하이행 여객기가 바퀴 고정핀을 뽑지 않고 이륙했다가 회항해 국토교통부가 3억원의 과징금을 통보했다.
국토교통부는 해당 항공기 기장과 정비사 등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 뒤 과징금 부과 등 징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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