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남북대결 무승부, 리우올림픽 최종예선 첫 단추 잘 끼웠다

입력 2016-03-02 11:24  

▲사진 = 대한축구협회

후반전 뒷심이 모자랐던 것이 아쉽지만 그래도 이 정도라면 출발이 나쁜 편은 아니다. 여자축구의 세계적 실력자 북한을 상대로 패배하지 않고 승점 1점을 따냈다는 것만으로도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다.

윤덕여 감독이 이끌고 있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2월 29일 오후 7시 35분 일본 오사카에 있는 얀마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6 리우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북한과의 첫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경기 초반부터 엄청난 활동량으로 강팀 북한의 공격을 무디게 만든 우리 여자대표팀 선수들은 32분에 놀라운 선취골을 뽑아내며 대어를 낚는 듯 보였다. 오른쪽 풀백 서현숙이 찔러준 공을 공격형 미드필더 이민아가 받아서 북한 수비수 김은하를 따돌렸고 곧바로 골문 정면으로 달려들고 있는 골잡이 정설빈에게 연결했다. 정설빈의 오른발 인사이드 킥 마무리는 오히려 쉬워보였다.

여자축구 세계 정상급 실력을 자랑하고 있는 북한을 상대로 전반전을 앞서간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었다. 이에 북한 벤치의 김광민 감독은 옆줄 가까이까지 나와서 북녀들을 본격적으로 독려하기 시작했다.

윤덕여호는 가냘픈 체구의 공격형 미드필더 이민아를 키 플레이어로 두고 역습 전술을 침착하게 준비했다. 주로 오른쪽 측면을 중심으로 역습을 전개한 우리 선수들은 `서현숙-이민아-장슬기-정설빈`으로 이어지는 패스 줄기가 눈에 띄었다. 믿음직스러운 플레이 메이커 지소연은 좌우를 가리지 않고 폭 넓게 움직이며 공격 방향을 선택하는 역할을 맡았다.

예상했던 것처럼 후반전에는 북한 선수들의 반격이 거세게 전개되었다. 아무래도 한국 선수들은 정설빈의 선취골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더 컸기 때문에 공격을 섬세하게 연결하기보다는 엉덩이를 뒤로 빼고 방어에 더 비중을 둔 경기 운영을 펼쳤다. 그러다보니 중원 압박이 무뎌지는 시점이 문제였던 것이다.

특히, 이 경기는 한국의 간판 골키퍼 김정미 선수가 A매치 100경기 출장 기록(2003년 6월 10일~2016년 2월 29일)을 쓰면서 센추리 클럽에 가입했다. 71분에 북한의 왼쪽 크로스가 날카롭게 골문 안으로 날아오자 김정미가 왼쪽으로 몸을 날리며 잘 쳐내 자신의 존재 가치를 널리 알렸다.

하지만 79분에 북한 미드필더 김은주가 날린 오른발 중거리슛 동점골은 김정미가 막아내기 어려울 정도로 제대로 발등에 실린 것이었다. 위정심이 반원 부근으로 내준 순간 이영주, 지소연 등 우리 미드필더들이 간격을 좁히지 못한 것이 너무나 아쉬운 순간이었다.

한국은 83분에 공격형 미드필더 이금민과 지소연이 합작한 역습 기회를 잡았지만 슛으로 마무리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기고 말았다.

이제 우리 선수들은 3월 2일 오후 7시 39분 오사카 긴조 스타디움에서 개최국 일본과 두 번째 경기를 치르게 된다. 일본이 첫 경기에서 호주에게 1-3으로 덜미를 잡혔기 때문에 매우 공격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대회 풀리그 2위까지만 리우 올림픽 본선 티켓이 주어지기 때문에 일본과의 두 번째 경기 결과가 최종 순위에 매우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2016 리우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결과(29일 오후 7시 35분, 오사카 얀마 스타디움)

한국 1-1 북한 [득점 : 정설빈(32분,도움-이민아) / 김은주(79분,도움-위정심)]

◎ 한국 선수들
FW : 정설빈
AMF : 이금민(89분↔전가을), 이민아(79분↔이영주), 지소연, 장슬기
DMF : 조소현
DF : 김수연, 황보람, 김도연, 서현숙(72분↔김혜리)
GK : 김정미

◇ 최종 예선 1라운드 순위표(2위까지 본선 진출)
호주 3점 1승 3득점 1실점 +2
중국 3점 1승 2득점 0실점 +2
한국 1점 1무 1득점 1실점 0
북한 1점 1무 1득점 1실점 0
일본 0점 1패 1득점 3실점 -2
베트남 0점 1패 0득점 2실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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