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화만사성’이 첫 회부터 주말 저녁에 빵빵 터지는 웃음 폭탄을 선사했다.
지난 27일 첫 방송된 MBC 새 주말드라마 ‘가화만사성‘은 깔끔하고 품위 있는 연출과 불맛 같은 폭풍전개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고, 첫 회부터 동 시간대 시청률 1위에 등극했다. 특히 코믹, 로맨스, 감동, 톡 쏘는 맛을 잘 살린 드라마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 중 백미는 코믹함이었다. 바람 잘 날 없는 우리네 일상을 유쾌하게 풀어내 시청자들이 자동 ‘꿀잼’을 외치게 만든 것. 무엇보다 김영철-원미경-윤다훈 등이 저마다의 캐릭터를 드러내며 맛깔진 코믹연기로 주말 예능 뺨치는 코믹장면이 완성돼 많은 이들의 배꼽을 잡게 했다. 이에 시청자들의 배꼽 사냥을 주도한 ‘가화만사성’ 코믹장면 세 가지를 꼽아봤다.
첫 번째 코믹장면은 봉삼봉(김영철 분)의 분노의 죽도치기 장면이다. 봉삼봉은 아들 봉만호(장인섭 분)이 사고를 칠 때마다 빗자루, 죽도 등을 휘둘렀다. 1회에서 ‘가화만사성’ 오픈식 날 가게 앞에서 여자와 시시덕거리는 것을 보고는 대낮에 대로변 빗자루 추격전을 벌여 웃음을 자아내더니, 만호가 혼외자를 만든 것을 알게 되자 “나 말리지마”라고 선언한 후 방 안에서 죽도를 들고 씩씩거리며 나타나 웃음을 빵 터지게 했다. 특히 죽도를 휘두를 때마다 목청이 터져라 외쳐대는 “효! 도!”라는 기합 소리가 상황을 더욱 코믹하게 만들며 시청자들에게 꿀잼을 선사했다.
두 번째 코믹장면은 배숙녀(원미경 분)의 다소 화려한 일탈이 그려졌던 오픈식 장면이다. 배숙녀는 가화만사성의 오픈식 날 주인공 행세를 하는 시누이 봉삼숙(지수원 분)과 동서 오민정(소희정 분)을 보고 며느리 한미순(김지호 분)과 함께 화려한 변신을 준비했다.
이어 “현모양처 며느리”라는 봉삼봉의 소개가 끝나자마자 등장한 배숙녀와 한미순의 모습에 시청자들을 박장대소를 할 수 밖에 없었다. 배숙녀는 경극을 떠올리게 하는 짙은 화장과 시선을 강탈하는 빨간 원피스, 화려함의 끝이라고 할 수 있는 왕꽃핀까지 풀 세팅해 코믹비주얼을 완성해 안방극장을 웃음으로 물들였다.
세 번째 코믹장면은 봉삼식(윤다훈 분)의 급 당황 호들갑 장면이다. 봉만호의 혼외자를 몰래 맡아주던 삼식네 집에 봉만호의 아내 한미순이 등장해 일동 당황한 것. 봉삼식은 “배고플 것 같아요~밥 주세요”라며 아기 목소리를 내며 등장했지만, 인터폰 화면에 보이는 한미순의 모습에 “배 안고파요 배 안고파요”라며 안절부절 못하며 호들갑을 떨었다. 마치 콩트를 하는 듯한 봉삼식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배꼽을 사냥하기에 충분했다.
무엇보다 코믹장면에서 배우들의 열연이 빛을 발했다. 묵직한 무게감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됐던 김영철은 그 누구보다 코믹한 캐릭터를 잘 살려냈다. 김영철은 코평수를 확장시키는 동시에 우렁찬 기합으로 분노를 표현했고 촬영장을 이리 저리 뛰어다니며 역동적인 장면을 만들어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