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대한축구협회 |
두 경기를 끝낸 시점에서 개최국 일본보다 순위표가 위라서 낯선 느낌이다. 그러나 승점 3점을 챙길 수도 있었던 기회가 있었기에 너무나 아쉬운 경기였다. 믿었던 지소연이 페널티킥을 성공시키지 못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윤덕여 감독이 이끌고 있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2일 오후 7시 39분 일본 오사카에 있는 긴조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6 리우 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2차전 일본과의 맞수 대결에서 1-1로 비기며 북녀들과 나란히 공동 3위 자리를 지키게 되었다.
일본은 여자축구 판에서 세계 최정상의 팀이다. 지난 해 열린 FIFA(국제축구연맹) 여자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그로부터 4년 전에는 당당히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올린 바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윤덕여호는 움츠리지 않고 역습을 효율적으로 전개했다. 무모한 롱 볼을 최대한 자제하고 짧고 정확한 패스로 침착하게 빌드 업을 이룬 덕분이었다.
윤덕여 감독은 슈퍼 서브 전가을을 67분에 들여보내며 놀라운 뒷심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전가을은 단 2분만에 오른쪽 측면에서 논스톱 크로스로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활약을 펼쳤다. 이금민과 높은 공을 다투던 일본 수비수 긴가 유카리의 핸드 볼 반칙이었다.
여기서 페널티킥을 오른발로 처리한 주인공은 지소연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인사이드킥을 따라서 일본의 노련한 골키퍼 후쿠모토 미호가 왼쪽으로 몸을 날려 슈퍼 세이브를 기록한 것. 한국으로서는 승리를 거머쥘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아쉽게 놓친 셈이었다.
양보없는 여자축구 한일전은 뜻밖의 실수 장면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먼저 실수를 드러낸 것은 한국 골키퍼 김정미였다. 일본의 오른쪽 크로스를 향해 달려나가 주먹으로 쳐내고자 했지만 헛손질이었다. 그 덕분에 일본의 후반전 교체 선수 가와부치 마나는 멀쩡하게 서서 헤더 선취골을 성공시켰다.
어느 때보다 훌륭한 경기력을 자랑했던 윤덕여호는 절망스러웠지만 포기할 수는 없었다. 3분 뒤 일본의 골문 앞에서도 뼈아픈 실수가 나왔다. 장슬기의 오른쪽 크로스를 일본 골키퍼 후쿠모토 미호가 잡았다고 떨어뜨린 것이다. 이 기회를 정설빈이 놓치지 않고 오른발 터닝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사실상 벼랑 끝에 내몰렸던 올림픽 예선에서 살아돌아온 셈이다. 2위까지 주어지는 리우 올림픽 본선 티켓은 아직까지 가능성이 남아있기에 포기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이제 윤덕여호는 4일 오후 7시 35분 오사카 얀마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만난다. 무려 두 경기를 통해 12골을 몰아넣으며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호주가 몹시 버거운 상대임에 틀림없지만 개최국 일본을 상대로 명승부를 펼친 것처럼 밸런스 유지에 최선을 다한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2016 리우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예선 결과(2일 오후 7시 39분, 긴조 스타디움-오사카)
한국 1-1 일본 [득점 : 정설빈(87분) / 가와부치 마나(84분,도움-가와스미 나호미)]
한국 선수들
FW : 정설빈
AMF : 이금민, 지소연, 이민아(25분-경고/77분↔이소담), 장슬기
DMF : 조소현
DF : 김수연, 황보람, 김도연, 서현숙(67분↔전가을)
GK : 김정미
북한 1-1 중국
호주 9-0 베트남
◇ 현재 순위표(2위까지 리우올림픽 본선 진출)
호주 6점 2승 12득점 1실점 +11
중국 4점 1승 1무 3득점 1실점 +2
한국 2점 2무 2득점 2실점 0
북한 2점 2무 2득점 2실점 0
일본 1점 1무 1패 2득점 4실점 -2
베트남 0점 2패 0득점 11실점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