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자의 마켓노트> 외국인 귀환…증시에 '봄바람'

● <김기자의 마켓노트> 외국인 귀환…증시에 `봄바람`

<앵커>
시장 이슈를 짚어보는 마켓노트 시간입니다.

국제유가 반등, 각국 정부의 정책 기대감에 얼어붙었던 투자심리가 다소 회복됐습니다.

무엇보다 지난달초까지 매도 공세를 펼쳤던 외국인이 코스피로 돌아서고 있는 조짐이 확인됩니다. 외국인은 어제 하루 3,780억원 어치, 작년 5월 이후 최대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했습니다.

신흥국에 대한 우려가 줄고, 글로벌 자금의 아시아 증시 유입으로 우리 주식시장뿐만 아니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홍콩항셍지수도 동반 강세를 보였습니다.

어제 무디스가 중국 부채 증가와 외환보유고 감소를 우려해 중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낮췄지만 시장의 관심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전날 지준율 인하와 오늘 개막하는 중국의 양회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게 작용했습니다.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지난달 25일부터 4거래일간 8천억원대 순매수를 보였습니다. 작년 6월부터 올해 1월까지 8개월째 지속하던 외국인의 한국 주식 순매도 기조도 일단 멈췄습니다.

아시아 주식에 대한 외국인 매매동향에서도 넉 달 만에 순매수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납니다. 아시아 7개 나라의 순매수액은 5억7천만 달러로 1월의 62억 달러 규모 순유출에서 투자 기조가 크게 바뀌었습니다. 우리나라 주식의 순매도 규모도 4천300만 달러로 대폭 줄어든 게 확인됩니다.

세계 펀드자금 흐름을 집계하는 이머징포트폴리오 펀드리서치 자료에서도 지난달 하순 이후 아시아 7개 나라 증시에서 순유출이 멈추고, 약 8억 달러의 자금 유입이 이뤄졌진 걸로 확인됐습니다.

시장에서 과도하게 하락했던 업종과 상품가격의 가파른 회복도 나타납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저점 대비 6.1% 가량 올랐고, 지수에 기초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는 같은기간 11%대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외국인 매수가 몰린 포스코는 21만원대에서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고, 현대차 주가도 15만원대로 치고 올라왔습니다.

간밤 30달러 중반을 회복한 국제유가 만큼, 이에 기반한 파생상품, 원유선물 ETF는 지난달 중순 이후 4.3%, 상장지수증권 ETN은 16.1% 수익률도 한 달만에 10% 이상의 수익률을 올렸습니다.

보신 것처럼 이번주들어 시장의 안도감과 기대감이 완연합니다.

이제 각국에서 정책으로 시장에 화답해야겠죠. 오늘 개막할 중국 양회를 시작으로 유럽, 일본 등 주요국이 내놓을 부양 정책에 따라 시장의 향방을 결정할전망입니다.

마켓노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