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관투자가들이 지난해 사들인 해외 주식·채권 규모가 8년 만에 가장 많은 것 나타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자산운용사, 보험사, 증권사 등 주요 기관투자가의 해외 외화증권 투자잔액(시가기준)은 1,253억 달러로 2014년 말(979억7천만 달러)보다 273억4천만 달러(27.9%) 늘었다.
이같은 증가액은 정부의 해외투자 활성화 정책이 시행된 2007년(611억 달러) 이후 연간 기준으로 8년 만에 가장 많은 것이다.
기관투자가들의 해외 외화증권은 4년째 증가세를 보였다.
2012년 123억 달러, 2013년 94억 달러, 2014년 235억 달러 각각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에도 증가했다.
지난해 증가액을 연평균 원·달러 환율 1,131.5원으로 환산하면 약 30조9천억원이다.
정선영 한국은행 자본이동분석팀 차장은 "국내에서 저금리가 계속되면서 기관투자가들이 해외로 눈을 돌린 것 같다"며 "경상수지 흑자 증가로 유동성이 풍부해진 점도 해외 투자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투자종목을 보면 주요 기관의 채권투자 잔액이 2014년 말 349억7천만 달러에서 지난해 말 523억7천만 달러로 173억9천만 달러(49.7%) 급증했다.
국내 거주자가 외국에서 발행하는 외화표시 증권인 `코리안페이퍼`는 지난해 말 343억5천만 달러로 55억1천만 달러(19.1%) 늘었다.
반면 해외 주식투자는 글로벌 주가의 하락세로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잔액이 385억8천만 달러로 2014년 말보다 44억3천만 달러(1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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