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사' 박정원 두산 회장, 과제는 구조조정

신인규 기자

입력 2016-03-03 18:06  

    유동성 확보·사업 재편해야
    <앵커>
    새롭게 두산그룹을 지휘하게 된 박정원 신임 회장, 현재 그룹의 위기 상황을 돌파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습니다.
    신인규 기자가 박정원 회장의 과제를 짚어봤습니다.

    <기자>
    새롭게 두산의 수장이 된 첫날인 3일, 평상시 두산타워로 출근하는 박정원 신임 두산그룹 회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두산 관계자는 "박 회장이 출근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언이 있었다"며 "다른 외부 일정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취재진의 관심이 부담이 된 것으로 보이는데, 그만큼 새 회장이 풀어가야 할 두산의 위기가 만만치 않고 과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입니다.

    박정원 회장이 그룹 총수로 결정된 같은 날 두산건설은 90% 감자를 발표했고,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사업부는 1조1,300억원에 사모펀드로 넘어갔습니다.

    두산건설의 감자는 자금이 부족한 상황에서 약속된 배당을 위한 `울며 겨자먹기` 조치라는 분석이 증권가에서 나오고 있고,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 사업부도 당초 기대금액보다 낮은 가격에 매각이 결정됐습니다.

    그룹 내 유동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두산그룹이 올해로 계획된 밥캣의 상장 등으로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구조조정을 통해 사업 재편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어야 하는 것이 1차적인 과제입니다.

    면세점과 연료전지 사업 등 두산이 이미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을 안착시키고, 그 밖의 미래 먹거리를 임기 중에 찾아낼 수 있을지도 관심입니다.

    재계에서는 특히 지난해 두산의 면세점 사업 진출을 박정원 회장이 지휘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박 회장이 두산그룹 경영을 맡으면서 중공업 위주인 현재 그룹 구조가 개편될 가능성도 살펴봐야 한다는 겁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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