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엔서 일부 매니지먼트업체가 젊은 여성에게 모델이나 탤런트 등이 되게 해준다고 속여 계약하고 난 뒤 음란물 촬영을 강요하는 사례가 빈번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쿄에 거점을 둔 시민단체인 `휴먼라이츠나우`가 3일 공개한 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매니지먼트업체는 연예인을 꿈꾸는 여성 등에게 접근해 일본에서 흔히 `AV`(성인 비디오, 포르노)라고 불리는 음란물을 만드는 일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철저히 감추고 전속 모델 계약 등을 맺는다.
그리고 일단 계약이 끝나면 음란물 제조업체에 파견하는 식으로 일을 벌인다.
계약한 여성은 촬영 전날이나 당일에서야 자신이 실제 성행위를 동반하는 음란물에 출연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거부하지만, 업체 측은 계약을 파기하려면 위약금을 내라고 압박한다. 요구하는 금액은 1천만 엔(약 1억 674만원)에 달하는 때도 있다.
많은 여성이 위약금에 눌려 촬영에 응했다가 극심한 정신적·신체적 고통을 겪지만, 여러 형태의 위협을 당하는 등 겁에 질려 현장에서 거부 의사조차 제대로 표시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피해 여성들의 고통은 한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매니지먼트 업체는 다른 업체와 출연 계약이 돼 있다며 반복해 촬영을 강요한다.
가족에게 “음란물 출연 사실을 알리겠다”고 협박하거나 촬영장에 오지 않으면 학교로 찾아가겠다고 겁주는 일도 있었다.
이 때문에 피해 여성은 성병, 우울증, 폐소공포증, 원형탈모증 등에 시달리거나 자신이 찍힌 음란물이 유포된다는 두려움에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어떤 피해자는 계약 해제를 통보했다가 업체로부터 거액의 위약금 소송을 당했고 다른 피해자는 영상물을 본 이들이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게 하려고 성형 수술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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