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주다영의 연기가 영화 ‘순정’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최근 개봉한 ‘순정’에서 주다영은 털털하고 내숭이 없으면서도, 늘 밝고 웃음이 많아 넘치는 정으로 분위기를 담당하는 ‘길자’ 역을 맡았다.
극 중 주다영은 검게 그을린데다 주근깨가 가득한 피부에 양갈래 헤어, 자칫 촌스러워 보이는 의상을 입고 마을을 누비고 다닌다. 그런데도 이상하다거나 거부감이 없다. 그 이유는 주다영이 ‘순정’에서 예쁜 길자를 버리고 오로지 시골 소녀 길자에 충실한 연기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하나의 캐릭터가 아닌 완벽히 본인인 양 소화해내 연기력으로 극찬 받고 있는 주다영의 길자가 궁금해진다.
주다영은 ‘순정’에서 개덕과 함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했다. 분위기 메이커라 해서 웃음만 담당한 것은 아니다. 죽이 척척 맞는 개덕과 콤비처럼 코믹 발랄한 모습을 보여주는가 하면, 무거워질 수 있는 분위기에서 집중력을 한껏 올리는 긴장감 더해진 연기를 보여주어 극의 감칠맛을 살렸다. 웃음과 감동을 살릴 요소를 모두 가져가면서 분위기 형성에 필요한 기반을 단단히 만들어주었다. 말 그대로 상황마다 분위기 전환에 주요 역할을 한 셈이다. 길자는 수옥과는 상반된 캐릭터로, 등장하는 매 순간마다 시선을 사로잡았고 돋보였다.
더불어 실제 고흥에 거주하는 현지인을 방불케 하는 맛깔 나는 사투리 연기로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거기에 눈물 콧물 쏙 빼놓는 그녀의 연기력은 한층 더 영화에 집중하도록 만들었다.
이러한 주다영에 대해 ‘순정’ 이은희 감독은 “대사 한 마디 읽는데 눈물이 나더라. 그 한 마디에 캐스팅을 결정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주다영은 어떻게 보여질지 고민을 안 하는 배우더라”며 “전달력도 좋고, 좋은 에너지가 넘치는 배우라 앞으로 어떤 역할도 잘 할 것으로 보인다”고 극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