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알파고 대결, 이세돌 "186수 만에 돌 던지다"

입력 2016-03-09 16:50  




인류 최강 이세돌이 인공지능 알파고에 패배를 당하게 된 과정은 어떠했을까.


인류 대표로 나선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알파고와 벌인 첫 판에서 패배를 당했다.


이세돌 9단은 9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알파고와 한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1국에서 186수 만에 흑으로 불계패했다. 인공지능이 바둑에서 인간 최고수를 이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글 자회사인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알파고는 지난해 10월 유럽챔피언 판후이 2단을 5대 0으로 누르면서 인간 프로기사를 이긴 최초의 인공지능이 됐고, 이번에는 최초로 세계 바둑 1인자까지 제압했다.


초반까지 둘은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중반에는 이세돌 9단이 좌중앙에 큰 흑집을 지어 다소나마 유리한 형세를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상황이 심각하다고 느낀 알파고는 무서운 승부수 `한 방`으로 전세를 역전하는 데 성공했다.


알파고는 102 수로 우변 흑집에 침투했다. 이에 이세돌 9단이 장고를 거듭했으나 뚜렷한 대응책을 찾지 못했다. 고개를 흔들며 묘수를 찾던 이세돌 9단은 결국 186수 만에 돌을 던져 패배를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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