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알파고 ‘첫’ 대결에서 알파고는 결코 집착하지 않았다.
이세돌 알파고 대결에서, 알파고가 능수능란하게 ‘이기는 길’을 찾아서 갔다는 뜻이다. 결국 남은 대국의 관건은 이세돌의 평정심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의 말을 종합하면, 알파고는 철두철미하게 계산에 의한 바둑을 뒀다. 국지전에서는 패배했지만, 전체적 판세를 계산해보면 이길 길이 있다고 판단한 것.
이날 공개해설자로 나선 김성룡 9단은 "프로라면 예측하기 어려운 순간에 승부를 건다. 그러나 알파고는 무리해서 미지수로 가지 않고 앞으로 남은 가능성을 더 보는 것 같다"며 알파고가 백 102수로 자리를 옮긴 이유를 분석했다. 그러면서 김 9단은 "알파고는 인간의 감정을 배제한 바둑을 뒀다"고 말했다.
제5국 심판을 맡은 이다혜 4단은 "알파고는 부분에 집착하지 않고 전체를 본다. 한 번 밀려도 무리하지 않고 이기는 길을 찾아서 간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알파고는 상대의 승부수에도 냉철하게 대응했다.
이를테면 초반 이세돌 9단은 7번째 수로 우변에 정형에서 벗어난 돌을 놓아 비틀기를 시도했는데, 사람이라면 주춤했을 수였지만 알파고는 좌고우면하지 않고 곧바로 우상에 돌을 놓았다.
이에 대해 추형석 소프트웨어 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초반 이세돌의 변칙수에 담담하게 대응한 것이 가장 놀랐다"고 밝혔다. 추 연구원은 특히 "알파고는 시간도 많이 안 썼다"며 "장고하지 않고도 이런 실력을 보여준 것이 대단하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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