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인공지능(AI)이 바둑에 이어 다음 도전 분야로 `스타크래프트`를 지목할 것으로 보인다.
제프 딘 구글 시니어 펠로우는 9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머신러닝(기계학습)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구글 딥마인드팀이 게임을 테스트베드로 삼아 AI 훈련을 강화하는 중"이라며 "스타크래프트에 접목하는 방안도 고민 중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스타크래프트는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제프 딘은 "스타크래프트는 전체 판을 다 볼 수 없고 이용자 시각 밖에서 이뤄지는 상황을 한꺼번에 이해하면서 플레이해야 하기 때문에 보드게임과는 다르다"며 "AI도 (바둑과는) 또 다른 능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전 프로게이머 홍진호는 "알파고가 난리다. 여기저기 파고파고 알파고. 나중에 스타크래프트가 알파고로 나온다면 꼭 내가 나가서 인간계의 압승을 보여주고 싶다"는 글을 인스타그램에 게재했다.
스타크래프트2 프로게이머로 활동하다 지난 12월에 은퇴한 이영호도 뉴스를 통해 "인공지능과 싸워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알파고와의 대결의 기대를 내비쳤다.
한편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는 10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2국에서도 이세돌 9단을 가뿐히 누르고 새로운 세상이 다가왔음을 알렸다.
전날 제1국에서 186수 만에 흑 불계패한 이세돌 9단은 전에 없던 신중함으로 무장해 혼신의 힘을 다했으나 끝내 `슈퍼컴퓨터`의 엄청난 계산력을 넘어서지 못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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