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대국' 로봇이 기사를? 절반 이상 구별 못해

입력 2016-03-14 11:12   수정 2016-03-14 11:17




"두산은 6일 열린 홈 경기에서 LG를 5:4, 1점 차로 간신히 꺾으며 안방에서 승리했다. 두산은 니퍼트를 선발로 등판시켰고…"

로봇이 자동 작성한 야구경기 기사 5개를 일반인들에게 보여주고 작성 주체가 `사람`인지 `로봇`인지 질문을 했다. 응답자의 평균 46%만 `로봇`이라고 정답을 맞혔다.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가 이세돌 9단과 바둑 대결에서 승리를 거머쥐자 로봇의 능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4일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지난해 7월 24일∼8월 10일 전국 만 19세 이상 600명을 대상으로 로봇저널리즘에 관해 실험했다. 해당 실험 결과는 `로봇저널리즘 가능성과 한계` 보고서에 담겼다.

로봇 저널리즘이란 인간이 기사를 작성하는 절차를 알고리즘으로 만든 뒤, 해당 알고리즘이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자료를 검색하고 기사 작성까지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실험에서는 로봇 알고리즘이 쓴 기사 5개를 제시한 뒤 작성 주체를 물었다. 실험 참가자의 절반 이상이 기사 자체만으로는 로봇과 사람 중 누가 쓴 기사인지 구분하지 못한 것이다.

기사 품질에 대한 평가 결과도 로봇 기사와 사람이 쓴 기사 간 차이가 거의 없었다.

로봇 알고리즘이 저널리즘에 도입되면 편견 없는 뉴스 제작이 가능하겠냐는 질문에는 절반에 가까운 48%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부정적인 의견은 14%에 불과했다. 품질 경쟁력이 있다고 본 응답자도 28%로 집계됐다.

하지만 로봇 알고리즘이 언론의 비판·감시 기능을 떨어뜨리고 의미 없는 기사만 양산할 수도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도 각각 45%, 42%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로봇을 통한 기사 작성이 일반화된 후에도 현장성 있는 취재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이라며 "`글쓰기`는 대체될 수 있지만 `취재`는 인간 기자의 몫"이라고 분석했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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