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알파고를 불계로 꺾고 첫승을 신고했다.
13일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포시즌스호텔 서울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제3국에서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알파고에 18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우승한 이세돌 9단은 "한판 이기고 축하받은 것은 처음이다"며 "3연패 후 1승하니까 이렇게 기쁠 수 없다. 앞으로 무엇과도 바꾸지 않을 정말 값어치 있는 1승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1~3국에서 모두 불계패했던 이세돌 9단은 4국에서 승리하며 1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릴 최종국 전망도 밝게 했다.
이날 공개 해설자로 나선 송태곤 9단은 "백을 잡은 이세돌 9단이 평소답지 않게 무난하게 출발했지만 중반부터 기세싸움이 볼 만했다"며 "알파고가 자기 진영을 키워갔을 때 삭감갔던 수(백70)가 실수였지만 이후 알파고가 버그라고 할 정도의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수(흑87·흑97)로 이9단이 앞서나간 후 종반 끝내기 실수를 딛고 신승했다"고 말했다.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3회씩의 제한시간이 주어진 이번 매치는 중국룰을 채택해 덤 3 3/4자(7집반)가 주어진다. 모든 대국은 유튜브를 통해 전세계로 생중계됐으며 바둑TV와 사이버오로에서도 생중계했다.
한편,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마지막 5국은 15일 오후 1시부터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포시즌스호텔 서울 특별대국실에서 열린다.
사진 = 한국기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