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싶남' 허경환, 권모술수-잔머리...'머니게임 1위'

입력 2016-03-14 14:34  



허경환의 활약이 돋보였던 방송이었다.

어제(12일) 방송된 KBS2 파일럿 예능 <가싶남> 2회에서는 두 번째 실험 주제인 ‘돈’과 관련, 자기가 금액을 직접 매긴 사진과 다른 사람의 사진 각 7장의 교환을 통해 가싶남 후보들의 경제관념과 협상 능력, 신뢰도, 신념 등을 알아보는 ‘트레이딩 게임’이 펼쳐졌다.

이 게임의 승부처는 본인이 임의로 매겨 혼자만 아는 해당 가격의 사진을 상대방과 교환함에 있어 상대로부터 더 높은 금액의 사진을 획득해내는 것. 그렇기 때문에 누구든 순순히 자기가 받을 사진 값보다 더 비싼 자기 사진을 내어줄 리 없을 터. 따라서 승리를 위해서는 상대를 속이거나, 믿을만한 사람과의 연대 등 별도의 전략이 필요했던 상황에서 개그맨 허경환은 가장 돋보이는 활약으로 두각을 나타내며 결국 2회 대결에서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다.

허경환은 머니게임 미션이 발표되자마자 <가싶남> 출연자 중 익스트림 스포츠선수로 최고 연장자인 ‘방창석’과 연합을 결성했다. 방창석은 허경환과 비슷한 또래로 가장 연장자 그룹인만큼 나이로 형성된 유대감을 바탕으로 허경환을 굳게 믿었기에 별 마찰없이 두 사람의 거래가 성사됐고, 본인들이 갖고 있던 최고가의 사진을 서로 맞교환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이는 허경환의 계략이었기에 방창석만 당했다. 허경환은 철석같이 믿고있는 방창석을 완벽히 속였고, 방창석은 중간 집계 결과가 발표되고 나서야 자신이 허경환에게 속았다는 것을 인지했다.

뒤늦에서야 이 사실을 알게된 방창석은 허경환을 향해 소리를 지르며 배신감에 치를 떨어야했고 모두들 큰 복수의 피바람(?) 불 것을 예상했으나, 결국 다시 허경환에게 거래를 제안하는 방창석의 모습을 확인해야 했다. 이는 중간점검 결과 가장 많은 고가의 사진을 아직 쥐고있던 허경환이기에 어쨌든 그에게 제대로 된 거래를 제안할 수밖에 없었던 방창석의 연륜이 묻어나는 현실적 선택의 결과이기도 했다.

허경환의 배신은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비상한 두뇌의 헨리가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판단한 그는 재빨리 게임 초반부터 헨리를 ‘배신의 아이콘’으로 이미지 메이킹을 시작하며 심리전을 시작했다. 이런 영리한 전략은 제대로 힘을 받은 덕에, 허경환과 방창석 중심으로 연합한 ‘허-방 동맹’과 양대 산맥을 이뤘던 조우상·연준모 연합의 ‘조-연 동맹’에게도 영향을 미쳐 헨리는 두 연합 모두에 끼지 못하고 불신 분위기에 휘말리고 말았다.

이러다보니 헨리는 시간이 상당히 흘러도 다른 멤버들로부터 불신임 이미지로 거래 실적이 신통찮을 수 밖에 없었고, 이를 지켜보던 허경환은 헨리에게 다가가 자신과의 거래를 회유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미 불신 이미지로 인해 스스로 멘붕에 빠진 헨리 역시 이런 허경환을 못미더워 하며 “난 여기서 아무도 못믿겠어” 하며 밀어냈다.

하지만 이런 저항도 잠시, 결국 기댈 곳 없게 된 헨리는 허경환과 거래를 하게됐다. 결과는 당연히 헨리가 속았던 것이었고, 헨리를 속인 사실이 드러나자 허경환은 급기야 원망의 눈빛으로 다가오는 헨리를 향해 다급한 마음에 “형!”이라고 불러 당황한 심리를 드러내 웃음을 유발했다.

허경환에게 철저히 속았음을 인지한 헨리는 “데뷔 때부터 믿었는데...” 하며 자신을 속인 허경환을 향해 크나큰 배신감을 경험해야 했고, 결국 이런 희생양들을 뒤로하고 허경환은 ‘트레이드 게임’에서 독보적 1위를 기록하며 ‘가싶남’ 타이틀에 한걸음 먼저 다가갔다.

‘여자, 돈’에 이어 ‘가지고 싶은 남자’ 명예를 위한 마지막 관문인 ‘커뮤니케이션’을 테마로 하는 고퀄남 강제소환 관찰쇼 <가싶남> 3회는 19일(토) 밤 10시35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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