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비교적 우량하다고 평가받는 A등급 이상 회사채가 미매각되는 현상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연말부터 안정세를 보였던 회사채 시장이 다시 경색되는 게 아니냐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도엽 기자입니다.
<기자>
이달 들어 수요예측 결과가 발표된 2개 회사채는 모두 미 매각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AA-등급인 GS EPS는 1,500억원 수요예측에 900억원이 미매각됐는데 AA 이상 등급 회사채가 미매각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입니다.
AAA에서 D까지 등급이 매겨지는 회사채 시장에서 AA등급 이상은 우량 회사채로 여겨지며, 미매각되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연초 안정세를 보이던 AA-등급 이상 우량 회사채의 미매각률도 이달 들어 15%를 넘어서면서 회사채 시장 경색과 투자심리 위축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인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한 회사채 시장이 큰 활기를 띠기는 어렵다고 말합니다.
단 국채와의 금리 차이, 신용 스프레드가 확대돼 회사채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이 보장되면 국채에 몰리는 수요를 끌어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김형호 한국채권투자자문 대표
"5년물 AA- 국고채와 회사채 금리 차이가 0.6%입니다. 0.6%는 과거와 비교했을 때 낮은 수준인데 국채 대비 회사채 금리가 올라가면 매력이 커져서 회사채에 수요가 몰릴 겁니다."
전문가들은 저금리 시대 회사채 매력이 떨어진데다 물량까지 줄어든 상황에서 우량 회사채에만 자금이 몰리고 비우량 회사채에 대한 관심은 급감하는 양극화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울러 같은 등급의 회사채라도 실적이나 업종 전망 등을 꼼꼼히 분석해 회사채 선택에 있어 더욱 신중을 기할 것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도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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