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식시장의 불확실성과 경기 둔화 우려로 인해 글로벌 투자자금들이 보다 안정적 운용이 가능한 상품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종목을 발굴하는 대신 지수의 등락을 따라가며 손실 위험을 줄이는 `패시브 전략` 자산이 금융위기 이후 6배로 성장했습니다.
김종학 기자입니다.
<기자>
펀드매니저가 유망 종목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내는 공모 주식형펀드 대신 지수를 복제해 운용하는 패시브 전략의 운용자산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상장지수펀드를 비롯한 패시브펀드 전체 투자자금은 2008년 7,700억 달러에 불과했지만, 지난해말 기준 4조 5천억달러로 액티브펀드의 절반 수준까지 따라왔습니다.
자산 512조원의 국민연금기금도 저조한 국내 주식투자 수익률을 방어하기 위해 상장지수펀드와 같은 `패시브 투자전략`으로 운용 전략을 대폭 수정할 정도입니다.
<인터뷰> 팀 머피 모닝스타 아태지역 리서치 책임자
"모든 국가가 다 그렇지 않지만 실제 액티브 펀드의 수익률이 낮은 국가는 생각하신 것보다 훨씬 많습니다. 물론 미국 자료를 주로 말씀드렸지만 호주, 유럽 대부분 그러한 수치를 발표하고 있거든요. 대체로 액티브펀드가 언더퍼폼하고 있습니다"
기존 뮤추얼 펀드와 대표적 패시브 상품인 ETF의 자금 흐름을 비교해보면 이같은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지난해 미국 주식시장에서 패시브펀드에 1,025억 달러가 유입된 반면 뮤추얼 펀드는 1692억 달러 순유출을 기록했습니다.
액티브 전략의 뮤추얼펀드에서 순유출을 기록한 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입니다.
<인터뷰> 팀 머피 모닝스타 아태지역 리서치 책임자
"먼저 지난 몇 년 사이에 액티브 펀드의 운용실적이 실망스런 국가가 많았습니다. 모든 시장이 다 그런 것은 아닙니다만, 대부분의 시장에서 그랬습니다. 그리고 수수료가 낮은 쪽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의 의사결정이 늘었다는 것입니다"
패시브펀드의 이같은 성장에 힘입어 국내에 상장한 ETF 순자산은 지난해말 기준 21조 6천억 원으로 상품수는 200개를 넘겼습니다.
세계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을 피해 패시브펀드에 글로벌 자금이 집중되면서, 국내 펀드시장과 ETF 투자 문화도 달라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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