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라인 11] - 김동환의 시선

입력 2016-03-17 14:16   수정 2016-03-22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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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시라인 11]


    김동환의 시선
    출연 : 김동환 앵커


    시장을 향한 신선한 시각……
    목요일 김 동환 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12.5%`라는 숫자입니다.


    지난 달 우리 청년 실업률은 바로 `12.5%`입니다. `99년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래로 가장 높은 실업률입니다. 청년 실업률은 15세부터 29세 사이에 직업을 구하지 못한 사람들의 비율입니다.
    물론 계절적으로 매년 2월은 청년 실업률이 좀 높게 나옵니다. 각 학교 졸업이 2월에 있어서 구직활동을 하는 사람이 늘고, 9급 공무원 시험이 2월에 있죠. 노량진에서 공시 준비하는 분들이 이 9급 공시에 응시를 하는 순간 구직자로 분류가 되기 때문에 실업률을 높이는 요인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2월만의 계절적인 실업률 상승 요인을 다 감안하더라도 12.5%라는 청년 실업률, 여러분 이것에 믿음이 가십니까? 그럼 우리 청년 구직자들 중에 85%는 다 직업을 구하고 있습니까?
    통계청이 더불어 민주당 정세균 의원실에 낸 자료를 보면 공시생 같은 잠재적 청년 구직자를 다 포함한 체감 실업률이 22%라고 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이것도 틀렸습니다. 통계상 편의점이나 식당에서 일주일에 단 몇 시간만을 일해 용돈을 버는 사람도 취업자라서 실업률 통계에서 빠지고, 부모님 가게에서 일 도와드리고 용돈 받아 써도 취업자거든요. 이런 젊은이들까지 다 합치면 과연 우리 청년 실업률이 어디까지 갈까요?


    일본이 가장 어려웠던 2000년대 초반, 청년 실업률이 가장 높았던 비율이 10.1% 정도입니다. 지금 우리 명목 청년 실업률이 일본이 최악이었을 경우 보다 더 높다는 것입니다. 심각합니다. 우리나라 500대 기업의 절반 이상이 올해 상반기 채용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고, 그나마 계획이 있는 회사의 9% 정도만 작년 보다 더 뽑을 계획입니다.

    실제로 SKY 라고 하는 명문대학의 웬만한 과의 순수 취업률이 50%가 안 되는 상황이죠. 취업 깡패로 불리는 일부 공대의 인기학과를 제외하면 상황은 더욱 심각합니다. 일을 하러 나가시는 나이든 부모님께 장성한 아들과 딸이 다녀오시라고 인사해야 하는 힘든 일들이 우리 가정의 다반사가 되고 있습니다.


    웬만한 대학, 웬만한 과에서 웬만큼 공부하면 어디든 취업할 수 있었던 80년대 학번인 저로서는 우리 아들, 딸 그리고 후배 세대에게 참 미안하고 민망합니다. 그저 빨리 만들어서 수출하기에 정신 없었던 80년대, 90년대 우리 선배들의 노력이 이젠 사무자동화다 공장 자동화 때문에 정말 마른 수건을 짜내도 일자리를 더 만들어내지 못하는 우리의 산업구조를 만들었습니다. 다양한 서비스 산업의 발전을 이끌어내지 못한 우리 세대들의 잘못이고 지난 정부의 정책 탓입니다. 그 결과 세계 경기가 조금만 나빠져도 훨씬 더 아픈 경제를 꾸리게 되었습니다.

    문송합니다. 문과라서 죄송하다는 뜻입니다. 지여인, 지방대 여자 인문계 출신이랍니다.
    오늘 김동환의 시선은 그저 죄송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더 이상 지여인들이 문송하지 않도록 해야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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