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2년 만에 지주사인 SK주식회사의 등기이사로 복귀했습니다.
반면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현대상선의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습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최태원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는 무난히 통과됐습니다.
회삿돈 횡령 혐의로 징역 4년형을 확정받고 SK의 모든 계열사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지 2년 만입니다.
SK는 최 회장의 이번 복귀가 기업 가치를 높이고 책임 경영을 보다 강화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습니다.
주식회사 SK가 그룹의 지주사인 만큼 최 회장은 이사회 의장을 맡으며 앞으로 그룹 전반을 진두지휘할 전망입니다.
반면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은 예고대로 현대상선 이사직에서 물러났습니다.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상선 이사회가 보다 강도 높은 자구안을 추진할 수 있도록 자리를 비켜주겠다는 취지에섭니다.
앞서 현 회장은 현대상선을 살리기 위해 사재 300억 원 내놓기도 했습니다.
자본 잠식으로 상장이 폐지되는 것을 막고자 내놓은 `7대 1 감자안` 역시 주총에서 통과됐습니다.
액면가 5천 원인 보통주와 우선주 7주를 한 주로 합치는 방식입니다.
또 지난해 70억 원이었던 사내외 이사 7명의 보수한도는 절반으로 줄이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이백훈 / 현대상선 대표이사
"주식병합은 자본잠식으로 인한 상장폐지를 막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며 이것이 회사와 주주 여러분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란 판단입니다."
이 밖에 탈세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 받은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은 국민연금 등 일부 주주들의 반대에 부딪혔지만 무난히 사내이사로 재선임됐습니다.
조종사 노조와 갈등을 빚고 있는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역시 대한항공 사내이사 재선임에 성공했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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