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세비야FC 공식 홈페이지 |
원정 경기에 나선 바젤 선수들은 내심 큰 일을 저지를 꿈을 품었다. 자신들의 홈 구장 세인트 야콥-파크에서 벌어지는 이 대회 결승전에서 뛰고 싶은 욕심이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디펜딩 챔피언의 실력은 결코 만만하지 않았다.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 이끌고 있는 세비야 FC(스페인)가 한국 시각으로 18일 오전 5시 5분 에스타디오 라몬 산체스 피스후안에서 열린 2015-2016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 FC 바젤(스위스)과의 홈 경기에서 3-0으로 완승을 거두고 8강에 올라 대망의 3연패를 향해 한발짝 더 다가섰다.
디펜딩 챔피언의 선취골은 35분에 왼쪽 코너킥 세트 피스로 만들어졌다.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라미가 몸 중심을 낮추어 머리로 돌려넣은 것이다.
이대로 전반전이 끝날 줄 알았지만 세비야 선수들의 집중력이 매우 놀라웠다. 44분과 45분에 연속골을 터뜨린 것이다. 바젤 선수들은 서로를 쳐다보며 어쩔 줄 몰라 했다. 44분, 오른쪽 끝줄 바로 앞까지 파고 들어간 호세 안토니오 레예스가 오른발로 내준 공을 공격수 가메이로가 받아서 빈 골문에 차 넣은 것이다. 과거 아스널 FC(잉글랜드)에서도 활약한 바 있는 레예스의 순간 스피드와 방향 전환 패스 실력이 결코 녹슬지 않았다는 것을 말해주는 명장면이었다.
그리고 세비야는 곧바로 1분 뒤에 한 골을 더 보태서 일찌감치 경기를 끝내 버렸다. 바젤의 회그가 측면에서 잘못 걷어낸 것을 크론-델리가 잡아서 끌고 들어가다가 띄워준 공을 향해 가메이로가 몸을 날렸다. 그의 헤더는 크로스바에 맞고 나왔지만 쓰러진 상태에서도 오른발 킥을 적중시킨 것이다.
세비야 FC는 이 대회에서 두 번이나 연속 우승을 기록한 유일한 팀이다. 2006년~2007년 그리고 2014년~2015년이다. 1985년과 1986년에 레알 마드리드 CF도 2연패 기록이 있지만 세비야의 이 기록에는 미치지 못한다. 그들은 내친 김에 유로파리그 사상 최초로 3연패의 위업을 향해 전진하는 중이다.
세비야 FC 말고도 스페니시 프리메라 리가 클럽들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비야레알과 아틀레틱 빌바오도 각각 레버쿠젠(독일)과 발렌시아(스페인)를 물리치고 8강에 올랐다.
하루 전에 끝난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결과에서도 스페니시 프리메라 리가 클럽 세 팀(FC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8강에 올랐기에 이번 시즌 유럽 클럽 대항전은 라 리가 전성 시대라고 불러도 될 판이다.
이탈리아 세리에 A의 경우에는 챔피언스리그 8강과 유로파리그 8강을 통틀어서 단 하나의 클럽도 올리지 못했기에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고 유럽 축구 흥행의 중심이라고 자부하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챔피언스리그(맨체스터 시티)와 유로파리그(리버풀)에 각각 1 클럽 이름만 올렸을 뿐이다. 그만큼 스페니시 프리메라 리가의 경쟁력이 최고 수준이라는 사실을 입증한 셈이다.
◇ 유로파리그 8강 진출 팀 일람
세비야(디펜딩 쳄피언), 비야레알, 아틀레틱 빌바오(이상 스페인)
리버풀 FC(잉글랜드)
스파르타 프라하(체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
SC 브라가(포르투갈)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
◇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 팀 일람
FC 바르셀로나(디펜딩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 CF,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상 스페인)
바이에른 뮌헨, 볼프스부르크(이상 독일)
파리 생 제르맹(프랑스)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SL 벤피카(포르투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