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문 등 친모의 학대로 숨져 암매장된 안모(사망 당시 4세)양의 사망 경위가 담긴 친엄마 한모(36)씨의 친필 메모를 경찰이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암매장했다던 딸의 시신이 발견되지 않고, 계부의 거짓말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친모의 메모가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줄 단서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의붓아버지인 안모(38)씨에게 사체 유기 혐의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청주 청원경찰서는 안씨의 자백과 안 양의 친모인 한모(36·지난 18일 사망)씨가 남긴 유서를 근거로 안씨를 사체 유기 혐의로 기소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경찰은 늦어도 내주 초 안씨 사건을 검찰로 송치할 계획이다.
안양은 2011년 12월 대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물을 받아놓은 욕조에 머리를 3~4차례 집어넣은 친모 한씨의 가혹 행위로 숨진 뒤 부모에 의해 암매장된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이는 계부 안씨의 진술에 따른 것으로, 경찰은 안양의 사망 경위나 암매장 경위가 실제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보고 있다.
또한 경찰은 한씨가 이미 자살함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안양의 시신이 수습되지 않는다면 계부의 자백이 유일한 증거가 되는 만큼 거짓말 탐지기와 프로파일러 조사 등을 정밀조사해 증거자료를 보강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오는 23일 오전 10시께 거짓말 탐지기와 프로파일러 조사 결과를 포함한 중간 수사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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